감옥바닥은 딱딱하고 차가웠다. 일개미는 돌을 들어내려고 했으나 너무 무겁고 딱딱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병정개미 몇마리가 큰 돌문을 들어내고 문을 막아서서 말했다.
"넌 곧 여왕님께 끌려가 재판을 받을거다." "네? 재판이라뇨? 제가 뭘 잘못했다고 재판이에요?" 병정개미는 무시하고 돌문을 닫고 가버렸다.
태어나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일개미는 몹시 배가 고팠다. 그래서 돌에 혹시라도 먹을 것이 묻어있나 냄새를 맡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렇게 몇 분 후 병정개미 여러마리가 와서 문을 연 후 일개미를 데려갔다.
일개미는 목과 다리 네개가 잡혀 끌려갔다. 통영 검정왕개미 대군체에는 큰 나선형 계단이 있는데, 그 나선형 계단은 한 층 내려가면 페로몬 호수가 적혀있다. 현재 일개미와 병정개미는 지하 13층까지 내려왔다. 애벌레때 유모개미가 말해준 정보에 의하면,
여왕개미의 방은 33층에 있는데, 맨 끝 지하층이 45층이라 했다. 아직 한참 더 내려가야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설명이라도 좀 해줘요! 켁!케겍...! 좀 목좀 그만 조르라고요!"
일개미가 아무리 외쳐대도 병정개미는 무시하고 내려갔다. 29층이다. 거의 다 내려온 상태이지만 중간에 장애물이 있다.
병정개미들은 어떻게 치울까 궁리한다. 그 장애물은 멍청한 쓰레기청소개미가 임시로 놔둔 일개미 시체더미였던 것이다.
일개미를 잡고 있는 병정개미는 다섯마리, 옆에 보조로 가는 개미 한마리가 있다. 한마리가 다 치우기엔 버겁다.
병정개미 한마리가 지나가던 일개미 하나한테 치우는 걸 도와달라 청한다.
"우린 지금 재판장소로 가는 중이다. 얼른 가야하는데 방해물이 있다. 이걸 좀 같이 치워줬으면 한다."
그 일개미는 자긴 중요한 일이 있다며 무시한다. 병정개미 한마리는 열심히 시체를 옆으로 치운다.
잡혀가는 일개미의 네 다리를 잡고있던 병정개미 중 하나가 물고 있던 다리 하나를 놓고 같이 치운다.
그러자 또 병정개미 하나가 다리 하나를 내려놓고 같이 치우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세 마리가 머리, 앞다리 한 쌍에 붙어있어서 반항을 못 한다.
아무리 치워도 길을 내기가 쉽지 않다. 시체 하나 옮기는데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누가 그랬는지 통로에는
시체가 20구는 있다. 누군가가 고의로 그러지 않는 이상 이렇게 많이 시체가 쌓여있을리가 없는데.. 병정개미들은 열심히 시체를 갖다 위로 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