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낙동강이 흐르는 지역중 하나인 함안입니다. 창녕군과 함안군의 경계쯤 되는 곳이지요.
강 주변은 약간의 초목과 드넓은 모래밭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한낮에는 쪄 죽을것같은 수준으로 기온이 올라가지만, 이런곳에도 곤충이 살고있습니다.
모래밭을 걸어가다보면, 뭔가 의도적으로 파놓은듯한 형태의 모래구덩이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모래구덩이들에 비해 그 깊이가 깊고 폭이 좁기에 쉽게 구분됩니다.
이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갑자기 구덩이 중앙에서 모래알이 툭툭 던져져 나오는걸 볼 수 있습니다.
구덩이의 주인은 명주잠자리의 유충인 개미귀신.
사냥을 위해서 파둔 구덩이에 불청객이 찾아오자 모래속으로 도주를 시도하지만,
사람 손은 벌레의 삽질보다 빠릅니다. 모래를 한가득 퍼올렸더니 바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모든 다리가 모래속으로 들어가기 쉽게 앞을 향하고, 사슴벌레를 연상시키는 턱은 약한 곤충을 사냥하기에 적합하며
복부는 모래속으로 후진하는 식으로 들어가기 쉽게 삼각형입니다. 모래밭에서 사냥을 하기에 최적화 된 진화입니다.
몇마리 키워도 재밌을거같긴 하지만, 성충이 되면 귀찮아지기에 다시 방생해줍니다.
모래밭에 놔주자마자 바로 구덩이를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낙동강의 다른 풍경들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