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균사를 쓰면 왕사슴벌레의 크기가 커진다는 정보는 알고 있었지만 균사를 사용해보지도 못했고 부모개체의 크기(유전)이 가장 중요한 줄 알고 균사의 능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저 위의 사슴벌레 암수들은 모두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고, 우화 시기도 거의 같았습니다. 알을 산란 받아서 균사를 호기심으로 몇개 구입해서 써 보았는데 성충이 된 후의 차이는 놀라웠습니다. 길이는 약간 차이나는 데 몸집이 차이가 엄청납니다. 균사에 있던 수컷이 번데기방을 짓기 직전에 원더링을 심하게 하여 크기가 많이 줄은 것 같아 좀 아쉽지만 충분히 크게 나왔습니다. 온도도 조절해주지 않았고 그냥 방에 방치해 놓았으며 균사를 사용했다는 것 외에는 다른 점이 없는 개체들인데 균사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크기가 커진 것으로 보아 발효톱밥에 비해서 균사의 영양가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톱밥이 안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어릴 때 균사에 투입되었던 유충한마리는 균사에 먹혔는지 사라져 버려서 균사는 약간의 위험은 감수해야하는 반면 톱밥으로 사육한 개체는 사이즈는 보통이지만 안전하게 우화했습니다. 한국에 좋은 균사를 만들고 보급하신 장영철 박물관장님께 감사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