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포근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봄 하면 떠오르는 곤충은 당연 벌과 나비지요.
조만간 벌들이 집을 짓고 꿀을 모으기 위해 부지런히 붕붕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꿀벌은 인간들이 벌통을 만들어 주지만, 야생 사회성 벌들은 직접 섬유질을 씹어서 만드는 고된 공을 들여 집을 완성합니다.
오로지 나무 섬유질과 그들의 침만으로 만드는 야생벌의 집은 자연의 공예품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쌍살벌 왕바다리가 집을 짓고 알을 돌보는 모습입니다.
섬유질을 씹어 육각형 방을 만들면서 종 모양으로 집을 넓혀갑니다.
초반부 작업은 여왕벌(엄마벌) 혼자서 해냅니다. 알들이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왕바다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벌입니다. 늘씬한 몸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모습, 잘생긴 얼굴!
게다가 벌을 뜻하는 순우리말 '바다리'가 유일하게 붙은 벌이라서 더욱 정감이 갑니다.
이번에는 장수말벌이 집을 짓는 모습입니다. 장수말벌이나 털보말벌은 육각형 집도 모자라 겉을 둘러싸 보호하는 벽도 만듭니다.
집의 기초가 되는 꼭지와 연결된 방을 만들고 주변에 섬유질을 덧대어 붙이면서 공 모양의 벌집을 만듭니다.
방이 밖에 드러나 위험에 노출되는 쌍살벌과 달리 말벌은 외벽이 있어 더욱 안전할 것 같습니다. 단,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외벽은 일꾼 벌이 더 나타나면 덧대고 덧대어 여러 겹의 축구공 모양을 한 모양이 됩니다. 입구도 만들어 놓고 환풍도 잘 되게 갖추어 놓습니다.
여왕벌 엄마벌도 공들이는 게 힘든지 중간중간 쉬어 가면서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제아무리 난폭한 장수말벌이라도 예술성과 심미성은 뛰어난 듯 보입니다. 유전자 속에 각인된 예술능력. 자연의 신비입니다.
벌이 왜 육각형으로 집을 짓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믿습니다. 육각형은 어느 방향에서도 쉽게 손상되지 않는 안정한 구조로
모든 변의 길이가 같은 정다면체 중에서, 가장 넓은 넓이를 차지하는 원에 가장 근접한 도형입니다.
애벌레가 넉넉하게 움직일 수 있으면서 가장 효율적인 방은 육각형 모양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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