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몇 개월 전부터 벼루던 채집을 다녀오게 되었다.
경석님,한군,윤현군 님과 함께 먼 길을 떠났다. 가는 도중에
날씨가 계속 바뀌어 우리 일행들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우여곡절 끝에
채집지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채집지로 향하는길...
멀리보이는 산이 너무나도 멋지게 보인다.
비가 그쳐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채집지 근처에 오니 수도권에서는
들어본적이 없는 독특한 매미울음소리와 풀벌레들의 소리가 반겨 준다. 해가 진 후
본격적으로 탐색을 시작 했다.
상당한크기의 두꺼비
이지역은 논,밭과 산이 만나는 지점이라 도로부근에 각종 양서류들이 참 많이 있었다.
위태롭게 도로를 건너고 있는 대형두꺼비다. 안전하게 산에다가 놓아주었다.
웬 대형갑충이 바닥쪽에 움직이나 해서 자세히보니
톱하늘소였다. 평소 보던 개체들과는 다르게 사이즈가 상당한 녀석이였다.
대벌레(Ramulus irregulariterdentatus)
저번에는 초록색의 개체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갈색의 개체를 보았다.
나무색과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였다.
이지역은 두꺼비들이 참 많았다. 사이즈또한 상당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매미의 우화장면도 많이 목격 할 수 있었다.
도로옆 작은 수로에서 발견된 가재.
거대한 민달팽이도 보았다.
크기만 무려 본인 손가락의 두배는 되는듯 했다.
옹이속에서 쉬고있는 넓적사슴벌레(Dorcus titanus castanicolor)
채집당일날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려 수액이 모두 씻겨내려가고 비를 쫄딱 맞아가면서
채집하고 상당히 고생을 많이했다. 그와중에 넓적사슴벌레들은 참 많이 나와주었지만.
사진은 한장밖에 찍지 않았다.
탐사도중 매번 깜짝놀라게 하는 옴개구리이다. 사이즈가 상당히 커서
참개구리로 알았으나 검색을 해보니 옴개구리였다. 시간은 계속흐르고 넓적사슴벌레만
계속 보여서 이번채집은 허탕 칠것이라는 걱정이 커지기만 했다.
반가운 녀셕 발견 했다. 나무를 볼때 눈높이에서만 대충찾다가 고개를 들어
윗쪽을 보니 수액터에서는 처음만나는 왕사슴벌레가 있었다. 상당한 높이에 있어서
경석님의 큰 키와 기다란 나뭇가지로 떨어뜨려서 채집 할 수 있었다. 와일드 개체답게
턱이 날렵하고 각이 살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암컷도 두마리나 채집되어
원활한 누대를 할 수 있을 듯 하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채집한 뒤 다시 나무에 붙히고 촬영했다.)
나무 밑쪽 산책로를 걷다보면 시체들이 상당히 많았다. 시체들 모두
배쪽만 파먹히고 머리부분은 멀쩡히 있었다. 아무래도 범인은 새종류 또는 청설모,다람쥐정도라 생각된다. 종류도 상당히 다양했다.
드디어 그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이개체 또한 수액나오는 구멍에서 채집 되었으나
놓쳐버릴것 같아서 선채집 후촬영을 실시하였다. 채집한뒤 한동안 멍해있다가. 벤치에 데려가 개체를 다시 확인 하였다.
두순과 날개의 점열 턱의모양등을 보니 엷은털왕사슴벌레(Dorcus tenuihirsutus)가 확실했다.
지난 5월 털보왕사슴벌레의 채집때보다 기쁨이 훨씬 컸다. 빗줄기가 강해지고
옷이 다젖어도 너무나 좋았고 혹시나 암컷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몇시간동안
다시 찾아 보았지만... 결국 다른 개체는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수컷이라도
발견한것에 정말 만족스러웠다.
사이즈는 20mm조금 안되는 수준이였다.
넓적사슴벌레와의 크기비교
넓적사슴벌레도 그렇게 큰 사이즈는 아니였으나. 엷은털왕사슴벌레와 비교를하니
엄청나게 커보인다. 희소성이 큰 녀석이라 그런지 옆에 있는 넓적사슴벌레가
괜히 못나보인다.
채집된 왕사슴벌레들이다. 수컷 52mm 암컷 37mm,31mm정도 나와주었다. 이개체들은 한군이
누대하기로 하였다. 이날 우리 일행은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 있었고 다음날 모임을 기분좋게 갈 수 있었다.
부러운 동생 한군은 다음날 바로 미얀마에 떠난다며 먼저 귀가를 하였다.
경슥형님과 윤현군이랑 모임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기에 당구장에 다녀왔다.
역시나 경석형님은 실력이 연륜이 묻어난다. 균사내기를 했지만...
시간상 흐지부지 끝났기에... 없던일로..
▲ 당구치고 있는 윤현군
▲ 점심으로 먹은 닭개장
국물이 진하고 너무너무 맛있었다. 우리 일행은 허겁지겁 밥을 먹고 정모장소로 이동하였다.
▲ 물좋고 산좋은 펜션 도착!!
비가와서 그런지 물이 어느정도 불어있었다. 경치가 참 멋진 곳인듯 하다. 이번 정모에는
본인포함 총 열분이 참여를 해주셨다. 펜션에 짐을 풀고 텐트를 조립하였다.
▲ 올롤님의 텐트
기존의 조립형과달리 공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틀이 잡혀지는 신기한 텐트다. 사이즈고 상당하여
10명도 잘 수 있을듯 했다. 텐트를 다 치고 두팀으로 나누어 족구를 한 뒤 땀도 시킬겸 수영장도
다녀왔다.
▲ 네트가 없어 줄을 네트삼아 족구하는 인원들
▲ 더위를 식히고 있는 ???님들
더위를 식히고나서 모두 씻은 후 저녁준비를 하였다.
▲ 바베큐 파티
쉐프두분의 고기 굽기 실력은 혀를 내두를정도로 훌륭하시다. 두분모두
육즙살리기 전문가이신듯 하다.
▲ 맛소금의 마법사~
▲ 막내쉐프님이 만들어주신 마법의 볶음밥
김치없는 김치볶음밥 !!! 정말 맛있었다.
저녁을 먹은뒤 근처 휴게소에 다녀왔다.
비가왔지만 주변환경이 너무 좋아 많은 벌레들을 볼 수 있었다. 멀리서보면 조류로 착각하게 되는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 특히 많았다. 사슴벌레류는 넓적사슴벌레,사슴벌레,톱사슴벌레,홍다리사슴벌레등 다양한 종을 볼 수 있었다.
▲ 날아가는 녀석을 손으로 낚아챈녀석이다. 대략 60mm정도 된다.
▲ 채집된 개체들
소량빼고 고만고만한 녀석들은 전부 풀어주었다. 집에 온 지금도 사슴벌레가 날아다니는 소리가 귓속을 맴돈다. 이번에 일행중 한분이 엄청나게 많은 이벤트용품을 준비해주었다. 83.5mm왕사슴벌레 페어와 엄청난 균사!!산란목등 구미가 당기는 물품들이 많았다. 또 사진에는 없지만... 각종 체장형 왕사슴벌레,화장품등 여러가지 상품이 있었다.
▲ 이벤트 개체인 83.5mm왕사슴벌레 수컷
▲ 엄청난 균사와 산란목 ㄷㄷ
게임에는 많이 이겼으나 본인은 가방의 공간이 부족해서 많이 챙기지 못했다. 게임이 끝난뒤
야외취침조로 가게되어 텐트로 가게 되었다..ㅠ
▲ 자기전에 맥주한병~
텐트에 있는 인원들과 맥주를 마시고 재미있는? 대화를 하다가 늦게 잠들었다.
▲ 해물라면!!
생각보다 일찍 눈이 떠져 텐트를 해체하고 경업님이 해주신 해물라면을 먹었다.
속이 좋지 않았던 상황인데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아침을 다 먹고 슬슬 귀가할 준비를 한다.
매번 모임의 끝은 항상 아쉽고 여운이 많이 남는다. 인원들 모두 인사를 하고 각자의 집으로 이동을 했다.
▲ 본인이 탄 상품들이다 ^^
비싼화장품,균사,산란목 모두 정말 마음에 든다!
▲ 정모군이 주 선물
라텍스장갑이랑 파우더인젤리다.
이거하나면 나도 탑브리더가...?
집에 도착한 후 데려온 개체들을 확인해보았다.
▲ 표본을 위한 톱사슴벌레
웬만하면 죽을때까지 키우다가 표본을 해줄 생각이다. 발색이 밝은게 참 멋진녀석이다.
▲ 죽지 않고 잘 도착한 엷은털왕사슴벌레
희소성이 높은 녀석이라 그런지 이미 눈에는 콩깍지가....
▲ 털보왕사슴벌레와 비교샷
실제로 옆에 같이 놔두어도 정말 닮았다. 희소성을 떠나 직접 채집한개체들이라
어느녀석 할것 없이 애착이 간다.
2박 3일동안 비도 많이 맞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좋은 경험도 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시간을 보내서 정말 만족스러운 최고의 주말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모임을 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참여할 생각이다.
모두 즐거운 일요일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ps.혹시 암컷 있으신분. 댓글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