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외뿔장수풍뎅이 2쌍을 받았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종이라서 난감했지만, 장수풍뎅이랑 똑같이 키우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누대에 도전해봅니다.
처음 제공받은 2쌍입니다. 정말 작아서 이게 왜 장수풍뎅이인가... 싶었습니다.
수컷은 흉갑에 둥근 홈이 있고, 머리에 짧은 돌기모양의 뿔도 있었기에
구분 자체는 쉬웠습니다.
셋팅은 시중의 참나무 톱밥에 약간 많은 수분을 첨가하고 1달정도 묵힌 후 투입하였습니다.
꼭 묵힌 톱밥을 써야하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냥 본인이 선호하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외뿔장수풍뎅이는 젤리로도 사육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육식을 선호하는 곤충입니다.
육식성 곤충류의 경우 산란기에 동물성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젤리보다는 슈퍼밀웜을 위주로 급여했습니다.
발목 골절상으로 3주간 입원하고, 퇴원 후 집에 왔을때 수컷 한마리가 운명을 달리하였습니다.
아마 암컷들에게는 좋은 단백질원이었을 겁니다.
톱밥을 엎어내고, 알을 찾습니다. 외뿔장수풍뎅이의 체구에 비해 상당히 큰 알을 보면서, 왜 이녀석들이 장수풍뎅이인지 실감했습니다.
알이 정말 장수풍뎅이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잘 부푼 알 표면에는 유충의 형태가 비춰집니다.
부화한 유충들도 소량 나왔습니다.
대부분은 알이군요.
한마리 한마리 푸딩컵에 셋팅하고 1달이 흘렀습니다.
다수의 유충들이 종령 상태가 되었습니다. 외뿔장수풍뎅이의 성장속도는 꽃무지와 비슷합니다.
다시 4주 후 유충들이 하나 둘 전용상태가 되어갑니다. 외뿔장수풍뎅이는 톱밥으로 된 코쿤 속에서 용화/우화합니다.
이 상태로 3주 뒤 우화하게 되며, 1달안으로 성숙을 마치고 번식이 가능하게 됩니다.
외뿔장수풍뎅이는 꾀나 마이너한 종이지만, 손쉬운 번식 난이도와 2달 반정도의 짧은 싸이클을 장점으로
한번쯤 키워봐도 괜찮은 종입니다.
물론 육식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먹이급여서 대량의 응애와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사육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