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충인들이 가위사슴벌레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게 바로 이 메탈리퍼라는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메탈릭한 겉모습과
쭈욱 뻗은 턱 그리고 길~쭉한 비율까지 일반적인 사슴벌레들과는 많이 다른 이녀석, 알고보니 여러 아종이 있습니다. 모른다고 누가 타박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기심이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번 준비해보았습니다. 메탈리퍼 아종 전격 분석!
일단 분류학적인 관점에서 메탈리퍼는 가위사슴벌레속(Genus Cyclommatus)의 기준종입니다. 기준종이란 속의 기준이 되는 종으로서
"이녀석이 이 종의 기준이 되니 이녀석이랑 비슷한 녀석들중 이러이러한 조건에 맞는 녀석들을 이 속에 넣으시면 됩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위치를 가진종입니다. 메탈리퍼는 맨처음 발표될때 Lucanus metallifer로 발표되었지만 후에 Cyclommatus라는 속으로 묶여
이녀석을 기준으로 잡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차례차례 아종들이 발표되면서 2013년 현재에 이르러서는 6아종으로 나누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아종들이 있고 그들은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메탈리퍼는 인도네시아 셀레베스섬을 중심으로 그 주변 섬들에
서식하고 있는데 그들의 분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도는 구글맵이며 본인이 직접 선을 그려넣었습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셀레베스(=sulawesi) 본섬과 아래부속섬들이 메탈리퍼 원아종의 서식지이며
초록색으로 표시된 페렌(peleng)섬이 finae아종의 서식지
파란색으로 표시된 스라(Sula)제도 의 mangole섬과 Taliabu섬이 isogaii아종의 서식지
주황색으로 표시된 상기르제도(Sangir)의 sangihe섬이 sangirensis아종의 서식지
분홍색으로 표시된 할마헤라제도의 halmahera섬, bacan섬, kasiruta섬이 aenomicans아종의 서식지
노란색으로 표시된 할마헤라제도의 morotai섬의 otanii아종의 서식지
메탈리퍼 자체는 저지대성 종으로 생육에 그리 까다로운 조건이 없이도 쉽게 잘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어느서식지에서도 쉽게
잡히는 경향이 있다고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잘 가지않는 섬의 아종들은 입수가 어렵습니다. 생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사슴벌
레들과 같이 참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을 빠는것이 아닌 키가 그렇게 크지않은 나무의 줄기에 큰내치로 상처를 내어거기서 흘러나오는
수액을 핥아 먹는것이 쉽게 관찰된다고 합니다.
그럼 일단은 원명아종부터 살펴보도록 할까요.
일단 원명아종의 88mm짜리 표본입니다. 일단 원명아종은 대부분 사진과 같은 동색형이며 검은색과 자주색, 푸른색이 살짝 섞인색들이 간간히 보이며 광택은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몸의 질감은 거친 금속의 느낌을 줍니다. 다리의 퇴절(허벅지부분)에는 주황색의 황반이 있습니다. 100mm이상도 있으나 90mm이상은 보기 힘듭니다.
이녀석은 할마헤라 제도에 서식하는 aenomicans 아종으로 원명아종과 몸전체의 질감은 유사하나 광택이 더 강하며 큰턱의 가장 큰내치가 나오는 중간부분이 두텁고 굽는정도가 강합니다. 마찬가지로 퇴절에 황반이 있습니다만 얘는 좀 약합니다. 80초반까지 나오지만 75이상은 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할마헤라제도의 모로타이섬에 서식하는 otanii 아종이며 전반적인 특징은 아에노미칸스와 유사하나 원기재문에서는 '두순의 돌출이 강하고 전흉배판 뒷모서리전방의 측면은 솟아오르지만 돌기는 보이지 않는다'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만 특징자체가 경미하다고 일본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는바이고 할마헤라와 딱 붙어있는 모로타이섬의 지리적 특성상 개체차이정도가 아닌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제가 봤을때는 두순 튀어나온건 좀 오버인것 같고 전흉배판쪽의 특징은 확실하게 다른 아에노미칸스들보다는 많이 솟아있습니습니다. 80초반대 까지 나옵니다만 75이상은 보기어렵습니습니다.
이번에는 셀레베스섬 위쪽의 상기르제도에 서식하는 sangirensis 입니다. 이쪽은 몸 색이 붉은형과 동색형이 있는데 원아종이나 오타니보다 광택이 강합니다. 몸의 형태자체는 원명아종에 가까우며 턱이 좀 더 얇고 길고 광택은 옅은 노란색으로 흔히들 황금광이 난다 라고들 많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80mm후반대까지 커집니다.
이번에는 페렌섬에서 나오는걸구하기도 쉬운 finae 아종이 되겠습니다. 사진의 개체는 60초반급이라 피네 특징이 좀 어정쩡하게 나온것같습니다만 다른아종들을 대부분 60초반급으로 갔다놨기때문에 이녀석으로 설명하도록하겠습니다. (사실은 다른녀석들은 다 포장해서 박스에 넣어둬서 꺼내려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일단은 앞날개의 광택이 다른 아종들에 비해 굉장히 강합니다. 턱은 위아래로 납작한편이며 큰내치는 다른 아종들에 비해 얇습니다. 다리에 황반이 없는것이 타아종과의 가장 쉬운 동정포인트입니다만 가끔씩 변이개체로 황반이 있는 개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없는 일이니 황반이 없다면 피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이녀석들의 황반은 없는게 아니라 매우 어두워서 육안으로 분별이 안되는것으로 보입니다. 100mm이상이 있으며 비교적 90초반대까지도 쉽게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스라제도에 서식하는 isogaii 아종입니다. 이쪽은 피네아종과 매우 유사합니다만 광택이 좀더 강하며 황반이 있으며 턱의 기부에서 꺽어짐이 발생하고 앞날개의 어깨부분에 옆을 보는 아주 작은 돌기가 있는것 등으로 구별이 가능합니다.
자 이렇게 6개의 아종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사실 각 아종별로 특징이 잘드러난 큼직큼직한것들로 넣고싶었지만 오타니 아종 때문에 비슷
한사이즈로 밖에 구성을 했습니다. 원아종이야 뭐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거라 밖에나와있던 큰걸 사용했습니다만 다른녀석들은 크기를
맞춰서 꺼내놨었거든요.
하지만 일일이 보기 힘드니까 표로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종명 |
서식지 |
최대크기 |
몸의 광택 |
황반여부 |
턱 |
고유 특징 |
색 |
metallifer |
셀레베스 |
100mm이상 |
약함 |
O |
기준 |
기준 |
동색, 변이 많다 |
sangirensis |
상기르제도 |
85mm이상 |
중간 |
O |
얇고길다 |
황금색 광택 |
적색/동색+변이 |
aenomicans |
할마헤라제도 |
80mm이상 |
중간 |
O 약함 |
굵고 휜턱 |
두순에 털 |
동색, 변이 적다 |
otanii |
모로타이섬 |
80mm이상 |
중간 |
O |
굵고 휜턱 |
전흉배판 돌기 |
동색, 변이 적다 |
finae |
페렌섬 |
100mm이상 |
강함 |
X |
얇고 길다 |
얇은 큰내치 |
다양한 변이 |
isogaii |
스라제도 |
85mm이상 |
강함 |
O |
얇고 길다 |
턱기부,어깨돌기 |
다양한 변이 |
살짝 채워넣기 어정쩡한것들이 있는데 그런것들은 대충 뭉뚱그려 넣었습니다. 사실 색부분같은 경우는 직접표본으로 다 보여드리고 싶지만 제가 이사하면서 다 포장해버린터라 어려울것같네요 ㅠ 암튼 이것으로 메탈리퍼 아종 간단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참고문헌
세계사슴벌레 대도감 1994 MIZUNUMA
세계사슴벌레 대도감 2010 FUJITA
A catalogue of lucanoid Coleoptera, TESL, 1864 PARRY
기타 웹 사이트 등.
*지명은 표기법 및 현지 발음이 맞지않는 문제등 다소의 오류가 있을 수있으니 양해바랍니다
정성준님은 댓글요정에 충마법으로 79 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정말 보기좋고 깔끔하네요.추천하고갑니다.
추천해드립니다.
앞으로 이런글이 많이 올라왔음 하는 마음으로 추천하고 갑니다.
권오제님은 댓글요정에 충마법으로 52 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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