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장수풍뎅이속(Oryctes)의 장수풍뎅이는 전 세계의 열대지역에 분포하며 친척 종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열대 지역, 유럽, 동남아시아, 류큐제도, 호주에 퍼져있는 남방장수풍뎅이속은 그 종만 40종이 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형으로 구분이 많이 어렵고 생식기를 보거나 현미경 관찰을 해야 구분할 수 있는 종들이 많습니다.
모든 종을 다 구분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므로 오늘은 가장 잘 알려져있는 3종과 다른 1종의 구분법을 알려드립니다.
남방장수풍뎅이류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이 원통이고, 다리가 짧고, 가슴등판은 움푹 패여있고, 머리뿔이 하나에 뒤로 뻗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종이 썩은 나무를 먹고 자라며 성충이 되어서는 나무 수액이나 새순을 뜯어먹습니다.
남방장수풍뎅이(O. rhinoceros)는 원산지인 동남아시아를 넘어 괌, 하와이, 중국 남부, 일본, 대만, 북아프리카, 중동지역, 오세아니아까지 퍼져서 코코넛 나무, 사탕수수, 과일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남방장수풍뎅이가 구멍을 뚫어놓는 코코넛 야자나무는 금방 죽어버리고 말며, 죽은 나무는 남방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먹습니다. 남방장수풍뎅이가 피해를 주는 나라에서는 이러한 비상사태를 막기 위해 남방장수풍뎅이 퇴치용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데, 최근에 그 바이러스가 원인도 모르게 우리나라에 들어와 토종 장수풍뎅이에게 전염되며 곤충사육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남방장수풍뎅이에 대한 분류는 다른 장수풍뎅이류에 비해 잘 연구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종들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을 구분하려면 앞다리의 가시 수, 뿔의 모양, 점열(오돌토돌한 부분), 딱지날개의 홈줄에 대한 묘사가 필요합니다.
외형으로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종들은 빨간 네모박스 부분, 즉 가슴의 가장자리 부분을 비교하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뿔의 모양은 개체마다 달라서 구분이 많이 힘듭니다. 남방장수풍뎅이는 암컷에게도 머리뿔이 있기 때문이지요.
남방장수풍뎅이는 가슴등판의 돌기가 2개이고, 누우남방장수풍뎅이는 3개로군요.
이 두 종은 서로 서식지가 겹치기 때문에 자주 헷갈립니다. 실제로 비교해 보면 정말 닮았습니다.
미얀마에 사는 남방장수풍뎅이와 일본 류큐제도에 사는 남방장수풍뎅이 그리고 티모르에 사는 남방장수풍뎅이는 서로 다른 종이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이 글에서 뺐습니다.
유럽남방장수풍뎅이는 북아프리카, 파키스탄과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우크라이나 같은 유럽에 삽니다. 북유럽에 서식하는 유일한 장수풍뎅이 종류입니다.
남방장수풍뎅이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서식하는데, 이 유럽남방장수풍뎅이는 유럽에 사는 특이적인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브르가 관찰했던 장수풍뎅이가 이 유럽남방장수풍뎅이고, 조금 오래된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벅스 라이프'에 나오는 쇠똥구리 같이 생긴 등장곤충도 사실 이 유럽남방장수풍뎅이라고 합니다.
유럽남방장수풍뎅이는 가슴등판 돌기보다는 뿔의 모습과 매끈한 딱지날개로 금방 구분이 가능합니다.
가슴등판의 움푹 패인 부분이 다른 종들보다 더 높은 것도 구별법 중 하나입니다.
단, 암컷은 저걸로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카나리아남방장수풍뎅이는 에스파냐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발견된 남방장수풍뎅이입니다.
카나리아남방장수풍뎅이는 가슴등판 돌기가 거의 없는 것 같고 편편하며, 몸은 전체적으로 매끈합니다.
아프리카 지역에는 수많은 종류의 남방장수풍뎅이가 서식하는데, 섬에서만 발견되는 종류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큰 남방장수풍뎅이 종인 기가스남방장수풍뎅이(Oryctes gigas) 역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가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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