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연변에서 곤충채집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오늘도 날씨는 그냥저냥~
이라고합니다-_ㅠㅠ
오늘은 연길에서 활동하시는 한 산악회분들과 함께
연길 시내에서 1시간 30분정도 나가면 있는
의란의 구룡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직 어제 묻은 진흙의 물기가 다 가시지도 않았습니다.
오늘 약 10여분의 산악회 회원분들이 함께 하신다고 하는데,
평균연령이 50세가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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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가로수에 무언가 보입니다.
유리알락하늘소 Anoplophora glabripennis (Motschulsky, 1854) 의 흔적입니다!
유리알락하늘소는 가로수를 망쳐놓는 해충이라서
이녀석을 방제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중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유리알락하늘소의 산란사진과 알사진까지 찍어서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왠지 좋은일이 있을것 같은 기분...!
열분이 모두 모이시고,
오늘의 등산코스!
의란으로 출발합니다!
날씨는 아직까지 '구름많음' 입니다.
의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점점 맑아지고 있어서 기분은 좋습니다^__________^
어수리 꽃에는 역시 벌, 파리, 나비등이 모여서 꿀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오늘도 주인공 하늘소 친구들은 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네요.
빨리 날이나 맑아졌으면! 해서
꽃 사진도 찍고
드림윙즈 현수막을 들고 사진도 찍어봅니다.
그러다가 민가 옆에 있는 장작 무더기를 한번 살펴봅니다.
어디보자......
응?
응?!!!!!!!
으악!??????????????????
이럴수가.
한국에서 정말 꿈에 그리던 하늘소를 찾았습니다.
사향하늘소 Aromia orientalis Plavilstshikov, 1933
입니다!
홍가슴풀색아닙니다ㅜㅠㅜㅜㅜㅜ
주로 버드나무 고목이나 갓 벌채한 나무에 오는 녀석인데.
한국에서는 오래전에 미시령에서 채집된 1마리가 유일합니다.
아아.
정말 심장이 터질것 같습니다.
몸에서 사향냄새가 나서 사향하늘소인데요.
사향 향기도 맡아봅니다.
아아.
혹시나 사진을 찍다 날아갈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셔터를 누릅니다.
사향하늘소라니!!!!!!
기쁜마음으로 강아지랑도 놀아주고
밥도 먹습니다.
들뜬 기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제 날도 맑아졌겠다, 곤충들을 찾아서 본격적으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아까 그 장작더미에서 털보하늘소 Trichoferus campestris (Faldermann, 1835)가 짯짓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녀석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흔한 녀석입니다.
저 멀리 꽃밭을 가보았더니 어수리와 쉬땅나무가 한창입니다.
각종 하늘소들도 드디어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국에서도 굉장히 흔하게 발견되는 붉은산꽃하늘소 Stictoleptura(Aredolpona) dichroa (Blanchard, 1871) 입니다.
저 멀리 허옇고 큰 꽃하늘소가 한마리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고산지대에서만 발견되는 Stenocorus(stenocorus) amurensis (Kraatz, 1879)입니다.
게다가 더 보기힘든 암컷!
보통 한국에서는 다래나무 꽃 등에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잘 관찰되는데
쉬땅나무 꽃에 앉은 모습은 처음 봅니다.
넓은어깨하늘소 Stenocorus(stenocorus) amurensis (Kraatz, 1879) 의 암컷.
지나가다가 쑥밭에서 삼하늘소 Thyestilla gebleri (Faldermann, 1835)도 한마리 발견합니다.
해바라기씨를 닮은 녀석입니다^_^
날이 잘풀리려니까 이런것도 되네요!
번개오색나비가 손에서 제 땀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드림윙즈 현수막과 함께 찍으려고 했는데 날아가버렸습니다 ㅠ.ㅠ
아쉬운대로 표지판에 붙여놓고 한방 찍어보고.
다시 장작이 쌓인곳으로 와봅니다.
앗! 팔점긴하늘소 Saperda(Lopezcolonia) octomaculata Blessig, 1873 입니다!
한국에서 보이는 녀석보다 하늘색이 많이 도네요. 신기합니다.
사향하늘소는 없고.
한국에서도 하주 흔한 벌호랑하늘소 Cyrtoclytus capra (Germar, 1824) 만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닙니다.
집에 오는길에 먹었던 아이스크림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밤이니까 정말 맛있는걸 먹을겁니다.
연변에서 유명한것이 개장국(보신탕)입니다.
하.......먹어야 할것들이 정말 많았는데
양꼬치와 개장국 두가지밖에 못먹고갑니다.
하지만!!!!
제겐 사향하늘소가 있습니다^^^^^^^
몇일 굶어서 초췌한 모습입니다. 눈이 움푹 들어갔네요ㅠ.ㅠ
이유없이 삼선슬리퍼를 신고 귀국하고 싶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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