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해산령으로 떠났습니다.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조금 나아져서
살 만 하니까 녹색부전나비 생각이 났지요. '아 또 가는구나........'
저의 귀차니즘으로 해를 넘기고 쓰는 채집기지만 그냥 읽어주시길.
사진을 찍느라 고생한 동생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가자마자 산황세줄나비들이 많이 보입니다. 땅바닥에 해충 수준으로 들러붙어 있는데.........참 -_-;;;;;
정신줄 반 정도 놓고 산길을 걷고 있는데 수풀에서 반짝거리는 나비들이 날아다닙니다.
역시 제피루스일까요?
네. 산녹색부전나비였습니다. 진짜 무진장 많이 보였습니다. 녹색부전나비 보이면 십중팔구 산녹색 아님 큰녹색. 젠장.
땅바닥에선 똥 좋아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시네요. 잡수는데 죄송
그나저나 이런 애들 보자고 여기까지 온 게 아닌데 ㅎㅎㅎㅎㅎ 북방녹색, 우리녹색은 어디에??? 하다못해 암붉은점이라도
동생이 뭔가 날아오길래 캐치!
보니까 헐 -_- 어리세줄이네요. 가정리에서 그렇게 날고생해서 하나 봤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은.......
나온지 오래돼서 그런지 상태는 메롱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풀 위에 뭔가 앉아 있습니다. '아까 봤던 당나귀하늘손가........응?????'
날름 캐치해보니 헐 이건 무슨........
넓은어깨하늘소네요. 그래도 4대 꽃 하나는 보고 가네요 다행스럽게도
은판나비.
햐.......정말 징글징글하게 많습니다.
슬슬 집에 갈까 해서 다시 해산령 쉼터로 가는데 연두색으로 반짝거리는 나비들이 또 보입니다.
오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네요.
개인적으로 녹색 중에는 북방이랑 암붉은점이라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동생이 잡아다 준 중국황세줄나비. 한때 무진장 보고 싶었던 강원도 동북부에 서식하는 나비지요.
황세줄나비와 닮았지만 훨씬 더 진한 황색 줄무늬가 인상적입니다.
7월 15일. 기말고사도 끝났겠다, 주말이겠다, 다시 방문했습니다.
땀에 젖은 휴지 빨고 있는 대왕나비.
산 아래쪽에서 점유행동하던 왕오색나비.
앗. 그리고 이건 하이라이트 오색나비. 귀한 나비라고 생각했는데 올해 대발생했다네요 -_-;; 그럼 그렇지
그래봤자 내가 보기엔 황오색이나 도찐개찐이던데
번개오색나비. 요놈도 올해 대발생했답니다.
오색나비속에서 제일 예쁜 녀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생과 흩어져서 채집하다가 녹색만 잔뜩 잡았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상 허접한 채집기였습니다. 참, 근데 해산을 갔으면 공작나비를 봐야 하는데
이거야 원 네 번을 갔는데 어떻게 한 번을 못봤네요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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