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황금연휴를 맞아 힐링도 할겸 doubleH군과
남부지방으로 채집여행을 다녀왔다. 목표로 하고자 하던종은
야생의 털보왕사슴벌레 발견 꼬마넓적사슴벌레의 서식지발견이다.
너무나 먼곳이라 기차를 타고 근처에서 렌트를 하기로 결정했다.
바다바람이 불어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쌀쌀했고
주변건물들이 다소 오래된건물들이라 영화세트장의 느낌도 들었다.
AM 04 : 10 목포역
사실 도착후 날씨부터 불안정했다. 이슬비가 내리더니 이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도착은 새벽4시인데
렌트카를 9시넘어서 수령할수 있었다.
무려 5시간동안 이도저도 못하고 역에서 기다리는수밖에 없었고
황금연휴라 다른업체들도 차량이 다나갔다고해서
괜히 시간만 지체 되었다...ㅠ
AM 10 : 30 드디어 출발
결국 9시에 업체를 찾아 렌트를하여
보험들고 이것저것하다보니 10시 반이 되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됬고
고생해서 먼곳까지 왔는데 채집이 실패로 끝나지않을까
하는 걱정에 마음이 편치 못했다.
AM 11 : 10 극단적인 날씨
가는 도중 날씨가 계속적으로 바뀌고
그에따라 우리들의 간도 벌렁거렸다.
채집지에 도착하여 산속에 들어가는데
결국 비가와서우비를 구입하였다.
PM 12 : 10 몸도 멘탈도 젖어버린 불쌍한 2인조
질척질척 한발 내딛기 힘든 숲속에 들어오니 신세계를 경험할수 있었다.
엄청난 고목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각종 난대림의나무들과
멋진 풍경들에 의해 다시 의욕적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PM 1 : 20 고사목속의 대나무
고목속의 거대한 애벌레를 보는듯 하다.
PM 1 : 40 엄청난 크기의 폐목
주변에는 엄청난 폐목들이 많았다.
보통 본인이 채집할때는 폐목의 지면과 닿는지점을 공략하는데
이상하게 상록수림에서는 지면과 닿는부분이 항상 건조한상태였다.
아무래도 상록수와 폐목의 수분이 관계가 있는듯 하다. 채집시에
오히려 폐목의 윗부분이 더 촉촉하고 개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PM 1 : 40 거대한 동양달팽이
숲을 둘러보던 중 엄청나게 큰 달팽이의 페어링? 장면을 볼수 있었다.
이녀석들을 제주도에서도 보긴했었지만... 사이즈가 엄청나게 차이가 났다.
PM 2 : 10 대형 넓적사슴벌레 유충
이외에도 각종 사슴벌레류 장수풍뎅이류 유충들을 채집할 수 있었다.
PM 2 : 30 긴가민가한 유충들
아무리 사슴벌레 유충들이 종마다 특징이 있다고 한들
작은 유충들의 동정은 참 어려운것 같다. 일행과 본인은
"이건 분명 털보일거야!" 하고 마음가짐을 다지지만
점점 채집에 실패한다는 불안감만 계속 커졌다.
PM 2 : 50 털보왕사슴벌레 드디어 발견하다!!
팽나무폐목을 부수면서 털보왕사슴벌레 착시효과만 수십번 겪다가
작은 번방안에 있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어두워서 알아보기 힘들어
플레시를 켜서 다시 자세히 본 결과 털보왕사슴벌레가 확실했다.
새벽부터 지금까지 고생한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일행을
황급히 불러 보여주었다. 서로 손바닥혈관이 파열되도록 하이파이브를 하였다.
PM 3 : 15 장수풍뎅이 유충과 넓적사슴벌레 유충
폐목이 크다보니 다른종들도 참 많이 나와주었다.
PM 3 : 20 한마리 추가발견
본인이 발견한 후 옆쪽에서 작업중이던 일행이
한마리를 더 발견 하게 된다. 서로
격한 리액션을 취하며 기뻐했다.
PM 3 : 15 털보왕사슴벌레 수컷2마리
다른곳도 찾아봤지만 더이상의 털보왕사슴벌레는
볼 수 없었다. 둘다 대형인데 본인이 채집한 개체는 유독 사이즈가
엄청 큰 녀석이였다. 많은 수량은 채집하지 못헀지만...
발견 그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 할 수 있었다. 정리하고 하산을 한후
본인이 위성지도로 직접 찾은 꼬마넓적사슴벌레가 나올법한 포인트로
이동을 하였다.
PM 3 : 55 상록수림과 호수의 멋진조화
시간이 없어서 빠르게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였다. 이지역에서는
아직 꼬마넓적사슴벌레가 채집되었다는 이야기를 못들어봤던것 같다.
꼭 성공하리라는 다짐을 하고 숲속으로 향했다.
PM 4 : 15 상록숲길
본인이 돌아다니면서 느낀바로는 상록수림에는
잡초가 많이 자라지 않는다. 1년내내 햇빛이 들어오지 못할 뿐더러
상록수가 토양의 수분들을 대부분 가져가는듯 하다.
그래서 풀이 한참 자라는 5월인데도 나름 수월하게 채집할수 있었다.
PM 4 : 50분 소나무비단벌레
지난번 채집을 토대로 적당한 나무를 찾은것 같아 부순결과
하늘소유충 비스무리한 녀석이 나왔다. 동적해본결과
소나무비단벌레 였다. 유충의 생김새가 참 특이하다.
PM 5 : 20 꼬마넓적사슴벌레 유충
성인 허리만한 쓰러진 소나무를 부순결과 꼬마넓적사슴벌레 유충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인것 같다. 보기 힘든종을
하루에 두번이나 보게되어 일행과 본인은 미친듯이 기뻐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 눈에 불을키고 개체들을 찾았다.
PM 5 : 30 발견된 성충 유충 그리고 코쿤
나무가 좋아서 그런지 많은 개체수를 볼 수 있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성충들의 사이즈는
사육산개체들보다 조금 작은 것 같았다. 그래도
멋진 이중내치의 개체도 보았다.
PM 6 : 30 하산
새벽부터 한시간도 못자고 하루종일 쩔쩔 굶은 우리는
채집을 마치고 차로 복귀를 했다. 현 상태로 보아
원래는 탈진을 해야 정상이지만... 채집하려던 목표종들을
모두 채집했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을 할 수 있었다.
PM 7 : 50 오늘 저녁 만찬
근처의 거리는 주차할 곳이 참 없었다.
그래서 맛보다는 주차를 먼저 할수 있는곳을 찾아갔다.
저녁은 해장국을 먹었는데 하루종일 굶어 위가 줄어들었는지
조금만 먹어도 배가 금방불렀다. 그래도 맛은 나름 훌륭했다!!
PM 9 : 30
우리는 찜질방을 찾아 다녔다. 생각해보니 황금연휴인 기간이였던 터라
숙박을 할수 있는 곳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몇시간을 해맨결과
허름한 찜질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씻고 나서 나와보니
잘수 있는공간은 커녕 앉을 공간조차도 없었다. 찜질방측에서 수용인원을
생각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들여보내서 생긴 결과인듯 하다.
어떻게 할 상황이아니라 찜질방에서 나와서 결국 차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차로 이동하던중 갑작스럽게 열매군이 이쪽으로 오겠다고 연락이왔다.
유학준비에 바빠서 요즘 못봤었는데 반가운 연락이였다. 다음날 픽업을
하기위해 가까운역근처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쪽잠을 잤다.
AM 5 : 10 아침 식사
아침 일찍 일어나 일행들과 분식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어제와는 달리 비가 오지 않아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AM 8 : 10 날씨 좋음
일행이 많이 피곤한듯하여 본인이 운전대를 잡았다.
해가뜨고 나니 날씨도 따뜻해졌다. 거리뷰로 알아본 다른
채집지로 이동했다.
AM 9 : 00 국립공원 내부 산책로
채집지 근처의 산책로 이곳도 환경이 매우 좋았으나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안쪽에는 엄청난 폐목들과 고목들이 많았으나
모두 그림의떡이였다. 정말 멋지지만 아쉬운곳이였다.
AM 9 : 50 거대한 팽나무
제주도에서 본것과 같은 거대한 팽나무도 있었다.
우리는 할수 없이 어제의 그채집지로 다시 이동을 했다.
AM 10 : 31 묘하게 생긴유충
폐목을 패던중 특이하게 생긴 유충이 나왔다. 여태까지
채집하면서 처음보는 형태의 유충이다.
(혹시나 동정가능하신분 부탁좀 드립니다.)
AM 11 : 20 어제 작업하던 소나무 폐목
어제 작업을 끝내지 못한 나무를 찾아 다시 작업을 했다.
역시나 코쿤과 유충들을 볼 수 있었다. 시기를 잘 맞혀 와서그런지
성충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PM 12 : 10 채집된 꼬마넓적사슴벌레들
오전내내 채집한 결과 많은 개체들을 볼수 있었다.
새로운 개척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이지역은 아직 채집기록이 없어서 더욱 보람을 느낄 수가 있었다 !!
적정량을 채집하여 일찍 하산을 할 수 있었다.
PM 12 : 30 하산을 하던 도중 찾은 샘
채집을 마치고 잠시 손을 씻으려고 샘을 찾았다.
고여있는 물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참 맑았다.혹시나해서
근처에 있는 돌을 들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참가재들이 나왔다. 몇년만에 보는건지 정말 반가운녀석들이였다.
PM 1 : 10 발견된 가재
작은 샘인데도 개체들이 상당히 많았다. 일행중 한명이
사진을 찍어본다고 손에 올렸다가 집게에 물려버리고 만다.
많이 아파보였지만 일행은 싱글벙글하기만 하다.
PM 2 : 10 길을 가다가 만난 나비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나비들도 활동을 하는듯 하다
청띠제비나비는 정말 아름 답게 생겼다. 한마리는 동정이......
PM 2 : 20 능구렁이의 시체
무덤가 앞에 멋진무늬의 뱀이 죽어있었다. 능구렁이인데
너구리나 오소리등에게 뜯어먹힌것 같다. 야생의 뱀도 정말 오랜만에 보게됬는데
죽은 개체라도 징그럽기만 하다...ㄷㄷ
마무리로 집에가기전에 고기를 먹으러 갔다.
오늘 점심을 거른터라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1박3일의 짧은 채집이였지만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연휴는 끝나가는게 아쉽지만 풍족한 연휴를 보내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털보왕사슴벌레
꼬마넓적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다우리아 사슴벌레
애사슴벌레
장수풍뎅이
소나무비단벌레
청띠제비나비
동양달팽이
참가재
다슬기
능구렁이
기타 미동정벌레들
등
짧은 기간동안 많은 생물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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