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주변 친한 지인들과 채집을 하고 벼루고 벼루던 채집을 나섰다.
목표로 한 종은
1. 꼬마넓적사슴벌레 채집
2. 털보왕사슴벌레
3. 왕사슴벌레
1박 2일간 이 3종을 채집한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라 애초에 기대는 하지 않고 출발을 했다.
너무나 먼 지역이기때문에 심야기차를 타고 4시간에 걸쳐 광주역에서 재용님/대희님과
만났다. 만나자마자 다시 남해안으로 3시간이상을 달려갔다.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애매하여
근처 찜질방에서 몸좀 녹인후 1시간정도의 새우잠을 잤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거의 밤을 새다시피하여 너무나 피곤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는 와중에도 맛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밥을 먹고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들고 채집지로 향했다.
거의 잠을 못잔 우리 일행들은 에너지드링크를 꾸역꾸역마시며 피곤함을 이끌고 몸을 일으켰다.
우리는 채집지에 도착 후 한 겨울에도 정글같은 숲속을 특수부대마냥 누비고다녔다.
누가 이사진을 보고 겨울이라 하겠는가...ㄷㄷ 생각보다 나무찾는게 참 힘들었다.
그간 꼬마넓적사슴벌레를 쉽게쉽게 채집했던것때문인지 방심을 한듯....
여러포인트에서 채집해본 결과 인위적으로 자른나무들에서는 많은 개체들을 보기 힘들었다.
크기는 좋으나 1마리~2마리씩밖에 나오지 않았고 지면과 붙는부분도 푸석푸석한 나무들이
대부분이였다.
숨은폐목찾기
(폐목이 어디있을까요?)
보기엔 좋아보여도 인위적으로 잘라놓은 나무들은 거의 지나쳐버렸다. 도끼질도 하지않는데
정글을 해치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많이 컸다.
지나가던도중 도랑에서 만난 참가재 한마리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반가웠다.
상록수잎에가려 대낮에도 숲이 어둡다. 이지역은 일년 내내 기온차가 다른지역에 비해 크지 않은듯하다. 채집경험을 통해 꼬마넓적사슴벌레는 기온차가 적고 습한지역에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다 할 나무를 못찾고 있던 도중 지니지니파파님이 일행들을 불러 오라고 가르킨다.
유충이 나오는 나무를 발견 하셨다. 우리들은 이나무에서 수십마리의 유충을
채집할 수 있었다.
머리색깔이 뽀얗다.
유충의 발색이 참이쁘다.
나무만 잘 고른다면 1타2피는 기본!
중간점검 후 톱밥들을 담았다.
채집지에서 수환님과 용택택님도 같이 만나게 되었다. 짧은 만남후 우리 일행들은
숙소로 이동을 하려했으나 시간이 조금 되는 듯 하여 털보왕사슴벌레를
채집하러 이동을 하였다. 채집지에서 후에 오신 정현님과 철빈님을 만나 숲속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예전에 채집한 포인트를 가려고 했지만... 함부로 채집 할 수 없는곳이기 때문에 인적이 거의 없고 조용한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무를 찾던 도중 엄청난 팽나무를 발견해 작업을 시작했다.
크고 훌륭한 나무답게 몇번 처보니 식흔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털보이지 않을까 괜히 기대해본다. 사실 유충이 다른종에비해 길다랗다는 거 말고는
동정포인트를 모른다.
사진 한번 찍어주고 계속 작업을 했다. 어차피 기대도 안했던 터라 그냥 조용히 유충들만
채집하고있었는데... 본인의 눈을 의심할만 한 개체가 나와버렸다...ㄷㄷ
일행들을 다급히 불렀다.
" 형님 빨리와보세요!!"
털보왕사슴벌레 성충을 발견하였다. 이전에 채집했던 곳과는 꽤나 멀리 떨어진곳인데
나와 주었다. 일행들도 파던 나무에 전부 달라붙어 같이 작업을 하였다.
쿵쿵 도끼소리가 조용한 숲에 울린다. 이내 정적이흐르고 "털보다~!"하고
정현님이 성충한마리를 채집해버리셨다. 다른 인원들도 눈에 불을 켜고
찾았으나 날도 어두워지고 시간도 많이 지나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채집된 털보왕사슴벌레 성충들이다. 이번에도 역시 수컷만 두마리다.
성비가 어떻든 기분은 최고였다.
가기전 들뜬마음으로 기념샷 한컷!
유충들 개체 선별중....
숙소에 오니 9시가 넘었다. 잠을 1시간자고 점심도 먹지않고 버틴 몸을 위해
일행들과 고기를 먹으러 왔다. 적당히 소주도 한잔씩하며 육체의 피로를
풀고 새벽4시까지 겨우 버티다가 잠들었다.
겨우겨우 일어나 해장도 할 겸 아점을 먹으러 갔다. 속이 좋지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다.
한 시간여를 달려 채집지에 도착!! 우리의 대희님 사진찍는걸 굉장히 좋아한다
"남는건 사진뿐입니다. 형" 이라고 항상말하는 동생이다. 본인도 어느정도
그말에 공감을 한다. 사진을 찍은 뒤 본격적으로 채집을 시작했다.
나무를 탐색하러 정찰을 하던도중 정현님이 작업을 하고있었다.
박 " 뭐좀 나왔나요!?"
도션" 왕암 나왔다 ~
박 "엥... 벌써요?"
하고 옆에 같이 붙어서 작업을 시작했다.
뿌리 뒷쪽 토사 닿는곳에선 역시 넓적사슴벌레들이 많이 나왔다.
채집시작한지 20분도 안되 정현님께 채집된 왕사슴벌레 암컷이다.
작업을 하던도중 설레이는 이것은..................
오늘의 첫 왕사슴벌레 수컷 성충이다. 이것은 시작일뿐....
사이즈는 58mm로 와일드치고는 적당히 큰사이즈였다.
약초용 곡괭이로 나무를 부숴버린다.
채집 된 왕사슴벌레 유충이다. 동정포인트는 육안으로 봤을때 보통
뱃속의 부동액 유충의 턱형대등을 보고 동정을 한다. 이포인트는 이렇다할 나무들이
더 발견되지 않아 충남권으로 이동을 하였다. 차타고 이동을 하여 나무들을 살폈다
주변에 이러한 밑동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이곳은 다른브리더의 흔적이 없었다.
장비를 챙겨 다같이 작업을 시작했다. 시작한지 몇분도 안되서 곳곳에서 왕사슴벌레
성충들이 나와주었다.
아니무슨.... 이런곳이 있나싶을정도로 많은 수의 개체들을 볼 수 있었다.
손위에 떼샷은 필수!
열심히 채집하는 대희님이다. 주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겨주는 고마운 분이다.
이포인트에서는 거의 성충들 위주로 나오는듯 하다. 유충들도 간혹나오는데
사이즈가 큰유충위주로 나와주었다.
채집도중 벌들도 상당히 많이 보았다.
개별적 동면도하고 군집형태로 동면하는경우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개체들이 채집되었다.
우리모두 한페어씩 챙길 수 있을만큼 ...이후 한페어가 더 채집되었다.
채집 마무리 짓던 도중 정모님에게 연락이 왔다. 근처에 사셔서 얼굴본다고 한걸음에 달려와주셨다.
시간이 많이 늦어져서 다른 일행들과는 헤어지고 정모님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멀리서 온 저를 위해 맛있는 저녁을 사주셨다. 안그래도 허기가 심하게 졌던터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 정모님과 가볍게 당구한게임 치고 집으로 떠났다.
▼ 채집된 개체들
왕사슴벌레와 넓적사슴벌레들이다.
왕사슴벌레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털보왕사슴벌레와 홍다리사슴벌레 애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등이있다.
털보왕사슴벌레 추정유충도 몇두 채집하였다.
채집된 꼬마넓적사슴벌레 유충들이다. 이번채집때 아쉽게 성충은 못봤지만
그래도 한나무에서 많은 개체수가 나와주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채취해온 톱밥이다. 아무래도 서식하던 나무 톱밥이 가장 신뢰도가 높다
5리터봉지에 한가득 채워서 왔다.
이번에 집에 챙겨온 개체들이다 이미 많이 기르고 있어 많이 챙기지는 않았다.
정현님의 선물
초대형 넓적사슴벌레의 후손이다.
수컷이 80업 암컷이 40업이라고 한다. 종충을 뛰어넘기를...
왕사슴벌레 한쌍도 챙겨왔다. 이녀석들을 누대를 할지 말지는 생각좀 해봐야겠다.
이번채집은 육체적으로 굉장히 힘든 채집이였지만
목표로 하고자 했던 종들도 전부보고 좋은사람들과
즐겁게 채집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뿌듯했던 것 같다.
집에온 지금도 아직도 여운이 많이 남는다.
대충썻지만 사진이 많아 쓰는데 꽤나 오래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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