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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앞서 표본제작기 3편으로 인사드린 Windmill, 김희수입니다.
금요일에 충우에서 주문한 표본과 저번 휴가 때 개인거래로 구매한 표본이 도착해 이렇게 택배해체기를 남깁니다.
이번 택배거래 때는 몇몇 에피소드들이 있었는데 천천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4월 3일자(!) 택배
저번 휴가(03 / 30 ~ 04 / 01) 때 개인거래로 구매한 표본이 복귀 후 도착해 6주일만에 뜯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 보니 침대 위에 택배상자가 얌전히 놓여 있더군요 ㅎ
망설일 것 없이 열어 줍니다.
두개의 플라스틱 통이 저를 반겨 줍니다.
한쪽 통에 그란티 수컷 한 마리가 보입니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로군요 ㅎㅎ
62mm의 A- 인지 A2인지 알 수 없는 수컷 한 마리.
그리고 남은 솜을 들춰내니 통의 원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야왕장수풍뎅이 - Dynastes maya 입니다.
중미 지역에 서식하는,
Dynastes 속 중에서는 모로니왕장수풍뎅이(Dynastes moroni)를 제외했을 때
가장 최근에 발견된 종입니다.
참고로 위 개체의 크기는 83mm + 로 종내 초대형입니다.
다른 통에서 암컷도 꺼내 줍니다.
크기는 67mm + 입니다.
바로 창고에 모셔 줍니다.
귀한 몸이니 아껴 두었다가 천천히 전족해 줘야겠습니다 ㅎ
2. 5월 14일자 택배
하드위크오각장수풍뎅이(Eupatorus herdwickii) 기본형 표본을 구하던 도중
충우에서 판매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표본을 구입하는 김에 다른 종도 한 마리 더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예기치 못한 아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제가 휴가를 나온 5월 11일 금요일에 발생합니다.
휴가를 나와 신이 난 저는 군복을 갈아입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표본을 구매하기 위해 충우곤충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마침 박물관 스케줄에도 영업중이라고 뜨더군요.
오후 2시 30분 경 충우에 도착해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여는데...
문이 잠겨있었다...???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저 말고도 당황하신 분들이 몇 분 더 있더군요.
박물관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도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결국 3시 경 만X으로 이동해서 표본상자를 구매한 후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 주문을 시전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문을 닫아서 당황하긴 했지만 그걸로 충우곤충박물관을 욕할 생각은 없습니다.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죠? ^ ^
주소는 손으로 가려줍니다.
주문 정보를 보면 여러가지 메모가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습니다.
위의 인터넷 주문 사진을 보면 하드위케이오각뿔장수풍뎅이 65~59mm 를 주문한 것으로 나오는데...
주문 다음날 충우에서 연락이 옵니다...
"65 ~ 69 사이즈 개체가 없어 한 사이즈 작은 개체로 보내 드려도 될까요?"
재고가 없다는데 뭐 어떡합니까.
쿨하게 수락하고 배송을 기다렸습니다.
작은 사이즈를 주문하게 됐으니 차액을 환불받아야겠죠?
네, 이렇게 환불받았습니다 ㅋㅋ
1500원.
거스름돈을 택배로 받는 건 또 처음이네요 ㅋ
포카.
키론 VS 헤라, 모제리에 이어 악테온이 왔군요.
표본법이 적힌 포스터(?)
세계 곤충 브로마이드.
다른 연재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주문한 택배에서는 뮤엘러리 달력이 나왔다죠?
이어서 엄청난 양의 신문지들을 꺼내 줍니다.
익숙한 비주얼의 플라스틱 통이 나옵니다.
표본 2점이 들어 있습니다.
왼쪽은 하드위키오각장수풍뎅이 기본형 - Eupatorus hardwickii,
오른쪽은 수키트오각장수풍뎅이 - Eupatorus sukkiti
입니다.
수키트오각장수풍뎅이.
재고가 딱 1마리 남아 있는 사이즈였는데, 가장 큰 사이즈로 왔군요 ㅎ
길고 가는 상부 흉각이 거의 평행한 상태로 앞을 향해 뻗어 있다는 점으로 쉽게 동정이 가능합니다.
옆모습입니다.
하드위크오각장수풍뎅이 기본형.
62mm 의 크기로 왔습니다.
참고로 이 종은 Eupatorus 속 중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Eupatorus 속의 모식종입니다.
모식종에 관한 개념은 곤충강좌란에 올린 'Genus Pseudorhaetus' 라는 연재에서 설명해 놓기는 했는데...
아무도 안 읽겠죠?
그래도 혹시나 해서 링크 하나 살포시 놓고 가겠습니다.
옆모습입니다.
앞서 기본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종은 3가지 변이형이 존재합니다.
왼쪽은 기존에 제가 보유하고 있던 하드위크오각장수풍뎅이 켄터 변이형 (Eupatorus hardwickii var. cantori) 개체입니다.
기본형 개체와 다르게 날개가 검은색이고 테두리에 갈색 무늬가 있습니다.
갈색 무늬가 존재하지 않는 변이형도 있는데, 니그로 변이형 (Eupatorus hardwickii var. niger) 이라고 불립니다.
왼쪽은 63mm, 오른쪽은 62mm 인데 개체의 두각 및 흉각의 발현 양상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크기는 왼쪽의 켄터 변이형 개체가 더 큰데 떡대는 오른쪽의 기본형 개체가 더 우월해 보이는군요.
니그로 변이형도 가능하면 구하고 싶기는 한데, 희소성을 따졌을 때 불가능할 것 같네요 ;;
지금까지 제 연재를 읽으신 분들 중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 Eupatorus 속 올콜렉에 도전중입니다.
Eupatorus hardwickii - 수집 완료
Eupatorus hardwickii var. cantori - 수집 완료
Eupatorus hardwickii var. niger
Eupatorus siamensis siamensis - 수집 완료
Eupatorus siamensis hirokii
Eupatorus birmanicus - 수집 완료
Eupatorus gracilicornis gracilicornis - 수집 완료
Eupatorus gracilicornis edai - 수집 완료
Eupatorus gracilicornis kimioi - 수집 완료
Eupatorus gracilicornis davidgohi
Eupaotrus gracilicornis prandii - 수집 완료
Eupatorus sukkiti - 수집 완료
Eupatorus endoi - 수집 완료
수집 난이도 극상의 2아종인 큰오각장수풍뎅이 다비드고히아종과 시암오각장수풍뎅이 히로키아종을 제외한
모든 아종을 수집했습니다.
하드위크오각장수풍뎅이 니그로 변이형은 가능하다면 모으고 싶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고...
(사실 변이형은 아종에 속하지 않으니 굳이 모을 필요가 없기는 합니다.)
아무튼 여유를 가지고 열심히 찾다 보면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튼 훗날 모든 종 / 아종 콜렉에 성공하면 그때 제대로 연재를 한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깨작깨작 써 본 택배해체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재를 읽었으면 무엇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