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 전 친구랑 잡은 사슴벌레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너무나도아름다운 모습에 꽂혀 곤충과 표본에 관심을 가진게 시작ㅇ;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참넓적 사슴벌레입니다. 지금보면 크고 멋잇는 놈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겐 왜그렇게 멋있게 보였는지...ㄷ
다음날 바로 곤충샵에 달려가서 젤리를 좀 사와서 먹였습니다. 사육장은 그냥 밖에서 구해온 나뭇가지랑 집에있는 화초 뜯어서 꾸며줬네요ㅋㅋ
어쨋든 이 사건 이후로 곤알못이던 저는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표본이라는 세계에 빠졌습니다. 위에 사진은 제가 처음으로 산 표본들^^(그냥 사이트 둘러볻다가 멋있어보이는 얘들로 샀습니다
원래 5섯 마리였는데 아시는 분이 표본에 관심이 생겼다고 해서 주고 보니 1마리만 남았네요ㅠㅠ 종류은 아스타코이데스 톱사슴벌레입니다.
그렇게 첫 표본을 마치고 나니까 갑자기 엄청난 수집욕구가 제 마음을 불태우기 시작햇습니다. 사슴벌레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을 가지고 있는 풍뎅이, 비단벌레, 꽃무지 쪽에도 관심이 가더군요 ㅋㅋㅋㅋ
종이나 계통에 상관없이 순수히 제 눈에 이뻐보이는 얘들만 샀습니다.
3차 표본 구매는 화려함의 끝판왕인 유포루스 바구미와 보석 풍뎅이들입니다. +아피칼리스 금비단벌레, 로드리구에지뿔꽃무지까지 정말 자연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심히 걱정되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발색이....정말 곤충의 세계는 신비합니다요ㄷㄷ
다들 뜨끈한 국물에 육수한번 빼주고 전족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아름다운 등껍질에 핀자국이 남는게 너무 싫어서 중심핀은 안박고 바로 전족에 들어가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네요. 소형개체가 많아서 그런지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ㅎ
그리고 대망의..!! 제가 가장 보고, 만져보고, 갖고 싶었던 보석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ㅠㅠㅠ (그 감격의 순간이란 정말;;)
그 이름은 바로 빅토리나보석풍뎅이(Chrysina victorina ) 입니다. 하ㅜㅜㅠㅠㅠㅠㅠㅠ 저 발색하며 등에 질감하며...정말 택배상자를 여는 순간 그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잃었습니다. 아우리간스나 레스플렌데스보다도 빅토리나가 영원한 제 보석풍뎅이의 1순위입니다. 진짜 너무 예쁩ㄴ다.......ㅎ
어쨋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전족을 시작했는데 저 탐스런 엉덩이에 또한번 심쿵했네요.....하ㅏ 진짜 너무 좋은 개체 보내주신 충우 사장님께 진짜 감사드립니다.ㅠㅠㅠㅠㅠㅜㅠㅜㅜ
그리고 같이 주문한 케냐뿔꽃무지와 치앙마이비단벌레입니다. 얘네도 이쁜 친구들인데 빅토리나 빛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눈에 덜 띄네요. 그래도 이쁩니다^^
곤충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이성을 잃었다가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24마리의 곤충들이 제 앞에서 각기다른 모습을 뽐내며 자기를 봐달라며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정말 똑같이 생긴개체가 없는데도 하나하나 그 섬세함이 너무 예술입니다.
파워포인트로 학명과 날짜, 채집장소를 적어 라벨을 만들어 붙였습니다.(글씨체는 Berlin Sans, 심플하고 가독성이 좋습니다.)
빅토리나를 마지막으로 라벨링을 마쳤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때 잡은 사슴벌레 한마리가 여기까지 절 이끌었네요. 요즘은 매일 곤충만 봐도 너무 재밌고 즐겁네요ㅋㅋ 매일 글만 찾아서 읽다가 처음으로 사진을 올려봅니다. 모두 좋은밤 되세요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