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두발규제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리시위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 청소년들은 두발규제 폐지를 포함해 학생인권 전반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어서 교육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5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인권운동사랑방, 문화연대 등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5·14 청소년인권행동의날준비위원회’를 결성,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5·14 두발자유 거리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는 두발규제로 인한 피해 증언 등 참가 학생들의 자유발언과 각계 인사의 지지발언, 교사 지지발언, 두발규제 완전폐지 요구안 및 성명서 배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이들 단체는 청소년들의 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용,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행사홍보 스티커를 제작해 각급 학교와 청소년이 많이 모이는 장소 등에 붙이고 있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홍보와 함께 인터넷 메신저 쪽지, 웹자보 등 온라인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또 홍보과정에서 학교 등 교육당국의 참가 자제 요구로 마찰을 빚을 경우 ‘학교탄압 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응할 계획이다. 학생인권 보장과 학생인권법 제정 등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최근 서울 목동의 한 중학교에서 두발자유를 요구하는 교내시위가 열리는 등 두발규제에 대한 청소년들의 반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충돌마저 우려된다. 실제 지난해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청소년 인권정책 기본방향 연구’에서 청소년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10명 가운데 6명(62.4%)은 학교에서 두발규제를 당한 경험이 있었고 이런 경우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도 62.2%나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위참여 학생들은 향후 청소년 인권교재를 자체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라 교육당국과 또 다른 마찰이 우려된다. 이 교재는 청소년들이 공동 집필하고 동성애와 성의식, 청소년노동, 체벌과 학생회 활동 등 청소년과 관련된 민감한 사회문제, 역사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배경내 활동가는 “지난해도 시위가 있었지만 1년이 지나서도 학생인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학교는 여전히 반인권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며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어떤 피해를 당하는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학생들도 자신의 인권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