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 도움을 구합니다(조롱박먼지벌레)
안녕하세요,
벌레에 대해선 아예 모르다가 우연히 출장지 공용샤워장에서 발버둥치고 있던 벌레를 구해준 것이 연이 되어 어쩌다보니 집까지 데려와버린 사람입니다.
다른 직원분들은 징그럽다 하던데 저는 귀엽더라구요.
처음엔 방생시켜주려고 했는데 벌레에 대해 전혀 모르니 어디에 버려야(?) 할 지도 모르겠고,
또 근무지 근처 환경이 척박하여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좀 배우고 나면 적절한 곳에 풀어줄까 하여 그동안이라도 잘 살려보려고 청계천에 가서 톱밥과 곤충젤리를 사와 락앤락통에 새집을 꾸며줬습니다.
이때만 해도 커뮤니티 어떤 분이 사슴벌레류라고 하셔서 그런 줄 알고 구매한 것인데,
2~3일 놔둬도 곤충젤리에 입을 전혀 안대길래 그제서야 검색을 통해 이놈이 사슴벌레가 아닌 먼지벌레류로서 '조롱박먼지벌레'임을 알았습니다(확실하진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질문입니다!
제가 지금 걱정되는 건 샤워장에서 구한 뒤로 보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녀석에게 급여한 것은 회사식당에서 나오는 고기, 계란 기타 각종 빵과 과자류 등을 잘개 쪼개 준 것과
혹시나 목 마를까봐 가끔씩 물을 몸 위에, 그리고 휴지에 적셔 작은 박스 안에 놔준 것 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것도 딱히 먹은 흔적은 보이지 않았구요.
출장 마치고 집에 와서도 곤충젤리에는 입도 대지 않았으니 최소 5일간은 암 것도 먹지 않은 상태일텐데... 어찌된 것이 이놈 아직도 건드리면 빨빨거리며 잘 돌아댕기고(쬐깐한 게 후진까지 하면서 엄청 빠릅니다 ㅠ) 뒤집어져도 1초 이내로 후다닥 일어나는 게 기운차보입니다.
저는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몹시 궁금한 상태인데요... ㅠ
검색해보니 먼지벌레류는 육식을 한다하여 급히 밀웜 1cm 200마리를 주문해놓은 상태긴 합니다만,
(1) 도대체 이 녀석은 뭘 먹여야 하고 물은 어떻게 줘야 하는지요?
두번째 질문은,
현재 큰 락앤락통에 톱밥을 가득 부어놓고 하루에 2~3번씩 분무기로 물을 적셔준 뒤 고루고루 섞어주고 있는데요(청계천 갔을 때 사장님이 사슴벌레는 따로 물 줄 필요 없고 이렇게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그대로 따라하는 중입니다. 물론 사슴벌레가 아니긴 하지만... ㅠ),
이놈을 둥지 위에 놓아주면 그냥 톱밥 속으로 파고 들어가 숨어버립니다.
그래서 거의 얼굴 볼 일이 없는데요... ㅠ
검색해보니 맞는진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은 땅 속에 굴을 파고 산다고 하더군요...
(2) 그래서 톱밥보다 뒷산에서 흙을 퍼와서 담아주는 게 좋을런지 궁금합니다.
사실 톱밥도 상관없다면 그냥 둘까 싶긴 해요.
이 녀석이 한번 들어가면 한참 나오지 않는 것이 나름 좋아하는 듯 보이기도 해서요.
글이 너무 길어져 죄송합니다만, 딱히 도움 청할 곳이 없어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는 전문가분들이 많이 계신 듯 하니 어떤 말씀이건 이 녀석 키우는 데 도움되는 정보 알려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제가 독거남이다보니 녀석 보는 게 심심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만,
방생이 더 나은 선택이라면 괜찮은 방생지를 알려주심 그것도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실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