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작년 8월초에 채집갔던것을 이제서야 올리게되네요.. 진작 올려야지 했는데 바쁘기도하고 깜빡하기도하고...
일단 같이간 분들은 비회원 김군과 충우에도 활동하시는 배호성님과 저 셋입니다.
뭐 아무쪼록 시작해보겠습니다.
사진 크기를 마음대로 지정하지 못해 들쑥날쑥일수도있는데.. 양해해주시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이곳은 아시는 분은 다아시는 지리산의 그곳입니다. 분위기부터 뭔가 압도적인 느낌을 받는곳.
태풍 나크리가 소멸된후 날씨는 꽤 맑았고 매우 더운날이였다.
시작에 앞서 주변 낮곤충을 탐사하게 됬다.
처음 발견한 곤충은 메뚜기다. 메뚜기는 잘 모르지만 팔공산밑들이메뚜기에 한표.
기둥마다 매미의 탈피각이 눈에 띈다. 참매미인지 유지매미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뭐 덩치를 봐선 둘 중에 하나인것 같다.
또 얇은 기둥과 바닥에는 좀잠자리들이 깔려있었다. 제가 찍은 녀석은 고추좀잠자리로 동정받았다.
지리적인 정보를 습득하기위해 주변 등산로등을 탐사한 후, 집합했다.
그리고 휴식겸 음료수 한캔을 마시고 쉬는 도중 땅벌이 날아와 음료수 기부를 요청한다. 뭐 이미 다마시고 몇방울 남은거니 그냥 좀 줬다..
땅벌찡 카와이;;
소나무주변에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김모군이 소나무를 뒤져본다.
아닛? 큰뱀허물쌍살벌의 집입니다. 꽤 작은 규모로 조용히 살림중인가봅니다. 요즘 벌목에도 관심이 생긴지라 정이간다..^^
열심히 무언가를 찍고 계시는 김모군. 그리고 나는 벌레잡으러와놓고 거미나 잡고있다고 나무라는 중.
나와 김모군은 새벽까지 밤 곤충을 탐사하기위해 윗쪽으로 올라가기로했고, 배호성님은 내려와서 짐을 정리한후 아래에서 가로등 등화 채집을 하기로 했다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기위해 헤어진후, 김모군과 저는 올라가던도중 왠 거대한 풍뎅이가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고있는것을 확인했다.
엄청 큰 장수풍뎅이다. 진짜 컸다. 보자마자 김모군과 나는 보면서 "엌ㅋㅋㅋㅋ 얘 뭐임 왜 대낮에 이러고있음? 코끼리 장수풍뎅이인줄ㅋㅋㅋ"이라며 웃으면서 지퍼백이 넣었다.
조금더 올라가는 도중 넓적사슴벌레 암컷의 로드킬이보인다.
우리가 오기전 밤에 치인것같다.
우리는 아쉬워 하며, 개미만 일용할 양식이 생겨 신이 났다.
나는 본격적으로 트렙(컵)을 심기 위해 땅을 파는 도중 뭔가 귀욤귀욤한 친구가 발견됬다.
매미 유충이다. 애매미 쯤 되는것으로 추정되는데, 우화하기위해 나온것 같다.
으악!!!!!! 수로 근처 도로에 상재홍단님께서 떡하니 누워있다.
새나 너구리 등 야생동물의 소행으로 한표를... 아쉬운김에 이것이라도 챙겨가본다.
첫대면은 항상 시체로 발견하는것 같다...ㅠㅠ
김모군과 나는 야영장에 짐을 정리해놓고 다시 탐사를 시작하기시작한다.
곰이라도 만날 분위기이다.는 무슨, 결국 끝가지 곰은 발자국도 구경못했다
우리가 갔던날 전 후로 비가 왔던지라 달팽이도 자주보였다.
도로에 매미가 누워계신다.
가슴이 찌그러진것 외엔 몸이 멀쩡하다. 아마 수명을 다한것이 아닐까싶다.
밤이됬다. 우리는 손전등을 키고 계속 탐사를 진행한다.
역시 곳곳에서 수많은 곱등 저글링들이 리젠되고있다. 우리는 관심이 없고 비쥬얼도 별로인지라 이것이라도 먹기위해 딱정벌레가 모이길 빌며 밟으면서 다녔다. ~_~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불빛이 켜져있는 건물이 보인다.
들어가보니 여러 곤충이 날아왔다. 그중에 잡은것들인 미동정 길쭉먼지벌레와 톱하늘소. 지금보니 산청암 아니면 반디길쭉먼지벌레 정도로보인다.
사실 두꺼비딱정벌레도 많이보였다. 하지만 이 종은 딱정벌레라기에 너무 볼품없고 작기에 조금 천히 대했지만.. 아직까진 발견한 딱정벌레가 이놈밖에 없기에.. 일단 채집한다.
지리산에 사는 두꺼비들을 영식두꺼비딱정벌레라고 들은것같은데.. 동물이명처리됬나..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사슴벌레는 별로 생각치도 않은데 사슴벌레도 종종 자주보였다.
홍다리사슴벌레 암컷을 획득했다. 이득!
거대한 명주잠자리도 보인다. 이쪽분야 또한 잘 모르지만.. 이정도 크기를 봐선 왕명주잠자리가 아닐까 추측할뿐이다.
아쉽게도 채집하진 않았다.
여러가지 곤충을 관찰하고 잡아온 후 하산하다가 보석을 만났다.
지리산의 지리우리딱정벌레이다. 아...... 영롱하군요~ ♥
이번 채집에서 가장 많이 만난 곤충이다. 무슨먼지벌레인지 모르지만.. 귀찮아서 아직도 이름을 안찾아봤다.
로드킬이 너무 많다. 보라금풍뎅이의 로드킬이다. 참 이쁜녀석인데.. 이녀석도 참 아쉽다.
이번엔 왠 나무에 두꺼비딱정벌레가 오르고있다. 생태사진으로 좋은 상황이니 촬영한다.
로드킬된 곤충이 많아 다른 곤충이 그것을 먹기위해 모이고 또밟히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산개구리도 그 중 하나이다. 개구리 로드킬도 종종 보여 아쉬울따름이다.
첫째날 밤이가고, 둘째날. 나와 김모 군은 밤에 돌아다니는 홍단딱정벌레를 밤새 찾았지만 안나와서 하산했다.
하산하다가 도로에 기어다니는 지리멋쟁이딱정벌레 한마리를 체포.
이녀석은 특별히 광택이 더 진하고 멋지다.
갖고싶었지만 김모군이 먼저 가져가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건 그렇고..
내려오니 새벽 6시. 배가고픈데로 불을 피워 양은냄비에 라면을 끓여 셋이서 먹었다. 역시 이럴때 먹는 라면은 꿀맛이다.
라면을 먹고나서 한명씩은텐트안에서 자고 나머지는 교대로 번갈아가며 컵묻을곳을 탐사했다.
오후가 되자, 우리는 텐트를 밑에서 야영장쪽으로 옮겼다.
짐이 너무 무거운데다가 야영장까지올라가는데 4~50분 거리라서 매우 기진맥진한상태였다.
그리고 상재홍단딱정벌레 시체가 보인 곳 위주로 컵을 심었다.
낮에 너무 힘을 많이써서.. 시간이 벌써 저녁이됬다. 우리는 또 라면에 햇반을 들여 밥을 말아먹었다.
김모 군과 배호성 회원님은 아래쪽 가로등에 사슴벌레를 주으러 나갔다.
그 반면 나는 낮에 짐을 옮기는데 체력을 다써서 텐트안에서 쉬었다.
같이 나갈껄 그랬다.
김모군과 배모군이 처음으로 상재홍단딱정벌레 암컷을 채집해왔다.
그러나 다음날 관리 미숙으로 사라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밝고 우리는 각자 심어놨던 컵을 확인하러갔다.
컵에 쥐님이 목욕을 하다가 졸으시고 있다. 땃쥐라고 한다.
사진의 화질이 그당시 상황에 우리가 흥분해서 사진을 대충찍음을 보여주고있다.
두번째 컵에서 나름 대박을 터뜨렸다. 지리우리딱정벌레와 상재한마리!
맨처음에 발견한 상재홍단딱정벌레 시체가 발견된 위주로 심으니 그쪽에서 많이 잡혔다.
컵을 수거하고 기분좋게 세마리를 들며 하산한다.
무려 세마리 모두 수컷이 함정 ㅜㅜ
낮동안 이번엔 아랫쪽에 컵을 심어보기로 하고 하산하는 도중 만난 거대한 민달팽이.
안경통과 비교해봐도 안꿇린다 ㄷㄷ
그렇게 이틀반동안 잡은 성충들을 모아서 찍어봤다.
확실히 있어도 또 갖고싶은 그런 벌레인듯 하다.
꼬마목가는먼지벌레도 만났다.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의 미스로 큰목가는먼지벌레와 학명과 국명이 뒤바뀌어버린 아이러니한 사례가 있는 종류이다.
적당히 좀 잡았으니.. 여유를 부리며 생태사진도 찍기 시작했다.
다른컵에서도 지리우리딱정벌레와 지리멋쟁이딱정벌레가 나왔다.
슬슬 이쯤되면 정말 힘들었어도 힘이난다.
마지막날에 김모 군이 심은 트렙에서 상재홍단 유충이 한마리가 또 나왓다.
이로써 총 9마리의 상재홍단딱정벌레가 채집됬다.
유충을 제외하고 6마리의 성충의 성비는 똥이였다. 5수컷 1암컷이라니.. 한마리 잃어버리지만 않았으면 암컷이 두마리라도 되는건데....
유충중에서 암컷이 나오길 빌어야 하는 수 밖에 없다.. ㅡㅡ
김모군은 항상 벌레잡다가 다른 절지동물에 정신이 팔리곤한다.
지네와 거미다.
이름은 모른다.. 딱히 궁금하지도 않다.
하늘소도 몇마리 보인다. 깔다구하늘소란다.. 난 우단밖에 본적이없어서 털 복실복실하면 우단하늘소 류인가 싶었다.
밤에는 모기가 하도많아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고통받았다. 나만 한 60방 정도 물린것 같다.
사지마다 10방씩 물려서 오른손 왼손 오른발 왼발 심지어 목과 얼굴 엉덩이까지 간질거린다.
하루하루 미치겟다. 잠을 자고싶어도 모기가 괴롭혀서 잠은 12시에 잤다 모기때문에 깨고
지리산은 밤이 너무 추워서 5시가 되면 추워서 일어났다.
그러면 몸이 못버텨서 결국 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한다.
그렇게 불이 피워지면 라면을 먹기시작하고 하루 활동이 시작된다.
이번엔 다우리아사슴벌레 암컷이 떨어졌다.
사슴벌레도 암컷만 종류별로 5종은 넘게 봤다.
홍다리,참사,넓사,애사,톱사, 다우리아 등등..
수컷도 좀 같이 왔으면 좋으련만....
총 채집물들..
줄딱정벌레와 두꺼비딱정벌레가 13마리~20마리 사이씩 잡혀서.. 양이 많아보인다.
실제로 멋쟁이딱정벌레는 13마리, 우리딱정벌레12마리, 홍단딱정벌레는 9마리채집했다
여태까지 잡은 사슴벌레들이다.
오른쪽끝에 대형 홍다리도 한마리 보인다.
김모군과 나는 사슴벌레보단 딱정벌레가 주 목표였던지라 배호성 회원님께 몰아주기로했다.
하산하다가 민어리여치 한마리를 생포했다.
또 수거하던 컵에서 7마리 가량이 걸려들었다. 이 녀석들은 모두 메뚜기를 좋아하는 참여치님께 보내졌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지막 발걸음..
무척이나 힘들고 모기들에게 일방적으로 "강간"당햇지만..
그래도 3박 4일동안 고통과 행복은 잊을수 없는 추억이였던것 같다.
셋쨋날 밤부터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많이 내리진 않는데 꾸준히 내려서 많이 짜증났다. 하지만 가는날에 딱 비가오고 그전엔 안와서 상당히 운이 좋았다.
안개가 끼니 장관이다. 뭔가 신비로운 세계에 온것 같은 느낌..
채집량은 별로 많지 않았지만 처음 가보는것 치곤 상당히 좋은 성과였기에 기쁘게 돌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