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여유가 생겨 일행 두명과
제주도를 다시 찾았다. 이번 채집은 지난번 볼 수 없었던
종을 채집하는 것을 목표로 오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매번 채집전날은 잠이안와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김포공항으로 출발 ~!
날씨가 좋지가 않다.... 불안했다. 1박2일동안 채집하는 건데 비가오고있다.
어렵게 잡은 채집스케줄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매우 걱정됬다.
일단 공항에 도착후 허기진 배를 채웠다. 메뉴는 흑돼지제육덮밥이라는데
일반 돼지고기랑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다행이 날씨가 좋아졌다. 들뜬 마음으로 바로 채집지로 가니
지난번 보았던 소떼들을 만날수 있었다. 인사라도 할겸 다가갔는데
섭섭하게도 관심조차 주지도 않는다.
소떼들을 멀리하고 채집지로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 볼때는 아는척좀 해주렴.....
사진에 담을수도 없는 멋진 풍경이다. 화산섬이라그런지 경사가 완만해 개활지처럼
넓게 펼처져있는 풍경이 웅장함을 더해준다.
드디어 숲속으로 입성 제주지역 하천일대 숲은 상록수림이 많아서
일년 내내 그늘이 많다. 힘들어서 중간중간 휴식을 취했다.
지나가다가 습관처럼 나무를 처봤는데......
대박나무였다.. 제주도는 사슴벌레들이 살기 참 좋은곳인듯 하다.
그렇게 큰나무가 아니였는데 유충들이 상당히 밀집해 있었다. 적당한크기의
나무에서 유충이 수십마리나 발견되었다.
원시림의 모습을 하고있는 제주도의 숲길.. 이번채집때 사실 뱀을 만나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 뱀은 커녕 지렁이도 볼 수 없었다.
깊은숲속 커다란 샘이 있었다.
물을 들고가지 않아서 갈증에 마실까도 했지만
가까히가보니 생각보다 더러웠다... 그래도 풍경은 최고인듯!
팽나무 폐목사이에 유충들이 나온다. 꼬마사슴벌레류 유충이다.
발견한뒤 이내 성충들도 볼 수 있었다.너무 작아서 거저리류인줄 알았다.
피귤러스들이 계속 나오는 와중에 뭔가 조금 큰녀석이 나왔다. 뭐지 하고 봤더니...
귀하디 귀한 뿔꼬마사슴벌레였다.. 음...올해는 참 채집운이 좋은것 같다.
첫날 오전부터 엄청난 녀석을 발견해 하루종일 들뜬 상태로 채집을 했다.
라면도 먹어주고..
치킨도 뜯어준다.. 저번이나 이번이나 제주도와서 벌레잡을 생각만 하지
특산물이나 맛집은 찾아본적이 없다. 목적이 먹는것이 아니기에...
또다시 채집!!
완전 대박나무를 찾았다. 두께가 성인허리의 4~5배는 되었다. 한번치니
속에는 엄청난 두께에 식흔들이 즐비해있었다. 과연 어떤녀석이 나와줄지...?
작업을 해보았다.
음...순간 인도네시아에 온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커다란 장수풍뎅이
유충이 나와주었다... 본인 손이 꽤 큰편인데도 불구하고 저정도면..
50g이상은 된다. 보통 채집시에는 장수풍뎅이유충의 발견은 크게 달갑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사이즈를 보니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다.
대형 넓적사슴벌레 시체
이후 단치넓적사슴벌레도 채집되었다.
넓적사슴벌레 유충과 꼬마사슴벌레류 유충들이다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꼬마넓적사슴벌레 유충들도 있다.
옐로우렉 레드렉등 왕지네와 피귤러스 성충들과 여러종류의 유충들과 동양달팽이
거대한 장수풍뎅이 유충들..
상당히 묵직하다.
넓적사슴벌레유충도 그에 못지않게 컸다.
잘키우면 80mm이상 나올듯 하다.
엄청난 녀석들... 우화시 80mm는 가뿐히 넘겨줄듯 하다. 채집지의 먹이 환경이 매우 좋았던것같다.
채집된 단치 넓적사슴벌레다. 단치는 처음채집해봐서
아직도 설레인다.
사슴벌레 성충들.... 그중 단치는 최고!!
피귤러스성충은 30여마리 채집되었다. 채집간에 충격으로 죽은 유충들을
먹이로 주었다.
귀한 녀석들
뿔꼬마사슴벌레는 3마리가 채집되었고 동정정보를 확인한 결과
수수암이였다. 이녀석들에대한 사육정보를 알아내서 누대사육을 시작할것이다.
우리는 1박2일의 짧은 기간동안
많은종들을 만날수 있었다.
뿔꼬마사슴벌레
꼬마사슴벌레류
꼬마넓적사슴벌레
두점박이사슴벌레(방생)
넓적사슴벌레
다우리아사슴벌레
애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동양달팽이
왕지네
기타농발거미류
지난번 채집때 잡지 못했던 종들을 모두 채집할수 있었고
그토록 원하던 단치넓적사슴벌레도 볼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제주도채집은 바위가 많은 건천주변을 탐색하는거라
무릎에 무리가 참 많이 가서 많이 힘들었다. 원하는 개체들을
발견하지 않았다면 금새 주저앉았을것이다...
이번채집에 통해 올해 채집운은 다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