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ns 
충인들의 고향, 남도채집기 - 3부 -
미스터톱밥 안녕하세요, 어느덧 가을에 접어드는지 불어오는 바람이 선선하네요~
약간 늦었지만 채집기 3부가 올라갑니다. ^^
사슴벌레가 있나 싶어 나무를 뒤집고 있는데 뭔가 날아오는듯 하더니 어깨에 툭 떨어집니다.
헉 이것은 소나무비단벌레! 주변에 꽤 덩치큰 소나무가 많다 싶었는데 역시나 근처에 있었나봅니다.
이렇게 감사하게 제 발로 걸어들어와 주다니 ㅋㅋ
비단벌레 치고 덩치도 꽤 되는지라 묵직한 맛이 있네요.
나오자마자 잡혔는지 황색의 짧은 털들도 잘 살아있습니다.
마을 어귀로 접어들자 2부에서 시체로 굴러다니던 네줄범하늘소가 눈앞에 나타납니다.
노란색이 선명한게 이쁘네요 ^^
팽나무와 이름모를 나무에 산란을 하러 모였는지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분주하게 한참동안 팽나무 주위를 맴돌다가
이내 괜찮은 곳을 찾았는지
나무 둥궐의 썩어서 부드러워진 곳에 산란을 합니다.
고사목에는 여지없이 소나무비단벌레의 탈출공이 가득합니다. 개체수가 엄청날 것 같네요.
저 숫자대로만 잡힌다면 좋을텐데 다 어디갔을까요 ㅠㅠ
일부 탈출공은 나간지 얼마 안되었는지 아직 나무부스러기가 붙어있네요!
깜빡하면 그냥 지나칠 뻔 했던 맵시방아벌레, 정말 제대로 위장했죠??
두번이나 지나갔는데 몰랐다니;;;;; 저의 충안도 약발이 다한듯 ㅠㅠ
소나무비단 또 발견!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생각보다 둔하네요.
혹여 도망갈까봐 생쑈하며 기어서 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잡혀주다니...ㅜㅜ
해안쪽으로가니 거의 절벽수준의 지형;;; 숲에서 바로 트인 곳이라 그런지
잡충이 좀 날아다닙니다. 소나무비단벌레도 종종 보이는게 나오는 곳이 근처일 듯
해서 다시 숲으로 들어가 봅니다.
느낌이 있어보이는 나무를 쪼개보니 역시 소나무비단벌레 우깡이가 나와주네요.
제주도에서 보고 정말 오랜만에 만나보네요 ㅋㅋㅋ
위쪽으로 가니 번데기도 나옵니다. 번데기로 변신한지 얼마안된걸 보면
요녀석은 성충으로 월동할 생각이었나봅니다.
스파르타쿠스 네줄범하늘소 한장 더!
이녀석은 엄청 싸웠는지 더듬이가 둘다 없네요;;;
저러고도 빨빨거리고 잘 돌아다닙니다 ㅎㅎㅎㅎ 수컷들은 산란지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영역안에 다른 곤충이나 수컷이 들어오면
다다다 달려가서 물어 쫓아내버리더군요, 역시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선......으음....
팽나무 근처에선 홍점알락나비가 알을 낳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거리랑
각도가 안나와 손떨림과 초점의 압박이;;;;;
아아 정말 틸트액정 달린 카메라가 부러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나비죠, 꼭 연지곤지를 찍어놓은 것 같기도 한게
참 한국적인 나비가 아닌가 생각하고 합니다.
방금낳은 따끈따끈(?)한 접란입니다. ㅋㅋㅋ
옥구슬 같은게 참 이쁘네요.
숲으로 한참을 들어가니 난대성 식물로 가득한 초지대가 나옵니다. 해변 바로 옆인 듯한데
키가 아주 나무 두 그루가 있길래 다가가보니 저 그림자는!!?
네, 왕눈이 뽕나무 하늘소네요! 그늘 아래서 열심히 식사중인 녀석을 도촬합니다. ㅋㅋ
이녀석들 중형하늘소 임에도 건드려서 떨어지면 보호색 때문에 땅바닥에서 정말 찾기 어렵습니다. ㅠㅠ
식사하고 지나간 자리에는 수액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고 이내 풍이들이 날아옵니다.
대낮에도 어쩔때는 장수풍뎅이 암컷이 붙어있더군요;;; 위엄없게 ㅋㅋㅋ
등산로 옆 뽕나무에도 한마리 붙어 있습니다. 황색의 미세한 털들이 참 이쁜
하늘소인데, 잡으려면 없더라구요 ㅠㅠ 다행히 이번에는 몇마리 ^^
한창 작업중인 무늬박이제비나비ㅋㅋㅋㅋ
저 선명한 무늬는 언제봐도 매력적이예요!
오늘 검색해보니 무늬박이제비나비는 거제등지에서는
집단관찰될 정도로 토착화 되었다고 하네요 ^^
아름다운 녀석인데 우리나라에서 계속 볼 수 있다니 참 기쁜 일입니다!
어느덧 채집기의 마지막에 왔습니다.
오래간만의 솔로채집이라 개인적으로 뜻깊은 경험이었네요 ㅋㅋ
하지만 역시 채집은 같이 해야 재미가 배가 된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ㅜㅜ
충우회원 여러분들도 남은 막바지 여름 불사르시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산책로 정상에서 찍은 남해바다 한컷 넣고 채집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
[이 게시물은 충사마님에 의해 2015-01-19 14:49:27 충우연재란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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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충우님에 의해 2019-10-02 01:51:31 미스터톱밥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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