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우에 가입한지 정말 오래됐는데 여태 채집기 한번 못올렸었네요^^;
그래서 제가 주로 채집기를 올리는 "장수하늘소.com" (다음카페)에 올렸던 채집기를 여기에 올려봅니다^^ (재탕??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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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7일...
군전역후 한달 반이 흐른 지금... 하는일 없이 운동이나 다니는 백수 신세...
그나마 마음 먹었던 운동도 지난달 왼쪽팔을 다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구석에만 계속 박혀 있은지도 20일...
공부라도 해야할텐데 시작이 어렵고...
그저 하루종일 컴퓨터 책상에 앉아서 이것저것 두드리기나 하며 무기력함의 극을 달리고 있었다.
'아 뭘해야하지...'
지난번에 천안에서 뽑다 포기한 밑둥이나 뽑으러 가볼까 하다가
어차피 왼손이 성치 않아 또 기원이에게 삽질만 맞길게 뻔한 상황.
그 순간 머릿속을 스쳐가는 글자... "오오크와가타!!" ' 뭐? 오오크와가타? 왕사슴??'
"그래 결국 또 왕잡으러 가보자! 하긴 지난번 천안에도 왕서식지 찾아보러 간거였지..."
좀 부담되는 거리이긴 하지만 눈여겨 두었던 채집지가 몇군대 있었기에 큰맘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강기원군에게 같이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시간이 약간 맞지않아 다음에 가기로 하고
결국 고등학교 동창친구인 페르페르님과 함께 논산으로 떠나기로 했다.
페르페르는 곤충에 전혀 취미가 없는 친구인데 그냥 바람쇌겸 동행하였다.
그래서 경비부담은 100% 내가 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의 생활비가 바닥이 나게 될 상황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비상금 1,2,3호 중에 3호를 깨게 되었다 .
"괜찮아 많이 잡으면 되는거야!!" 하고 스스로를 위로한채 잠이 들었다.
2009년 3월 8일
AM 05:30 채집당일...
무거운 몸을 낑낑대며 일으켜 냉수를 한잔 마셨다.
매일 늦잠만 자다가 일찍일어나려니 잠이 쉽게 깨질 않았다.
아직 밖은 어둠이 깔려있고 있다가 점심까지 버티려면 아침을 먹어야 했는데 마땅이
줏어 먹을 많한게 없어서 뒤적거리던중 어제 누나가 사왔던 타워버거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이거먹으면 되겠다." 타워버거를 전자렌지에 돌리고 입에 넣으려는 순간!!
'야 너 내 타워버거 절대 건들지마' 어제 누나가 했던 말이 문뜩 생각이 났다.
"먹지말까?" 하지만 이미 타워버거는 내 몸을 원하고 있었다.
결국 타워버거와 한몸이 되어버린 나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우선 페르페르님의 집에 들려 페르페르님을 태운뒤 아래 지역을 행했다.
군대가기전에 있었던 쇠도끼 2자루가 행방불명 되어 하느수 없이 나무자루로 된 도끼를 가져가야 했다.
사실 나무자루로 된 도끼녀석이 나를 배신하며 도끼질중 자살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에
상당히 걱정이 되었지만 쇠도끼를 사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그냥 가기로 하였다.
하지만 오늘하루 날씨는 참 좋을것 같았다.
어느정도 가니 도로위에 구름다리가 나타났다.
구름다리를 통과한뒤 한참을 더 달려 채집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구불구불 비포장길을 들어섰다.
순간 "쿠웅!" 하는 큰 소리가 나며 차의 밑바닥이 긁혀버렸다.
아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제발 밑바닥이 무사하길 바라며 조마조마하게 앞으로 더 나아갔다. 그런데 길이 끊어져있다.
차를 돌릴 곳도 없다.
이거 환장하겠네... 결국 한참을 목을 빼고 후진해야 했다. 어느정도 후진하다보니 내목은 이미 정상이 아니였다.
그러다가 또 "쿠웅!" 하는 소리가 났다. 제길!!! 아까 거기였다...
천신만고 끝에 길에서 빠져나왔다. 알고보니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제길을 찾아 무사히 채집지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썩은 밑둥하나가 뽑혀있었다.
하지만 아직 덜썪어 포기하고 다른곳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썪은나무는 이것 뿐이었다.
더이상 힘들겠다 싶어 장소를 옮겼다.
이번장소는 봐두었던 채집지중 상당히 기대가 컸던 채집지이다.
차로 어느정도 지나 채집지에 도착했다.
채집도구를 들고 페르페르님과 부랴부랴 숲으로 들어갔다.
올라가자마자 뽑혀있는 밑둥하나가 있었으나 벌레가 먹지 않았고 옆으로 더 이동하다보니
멀리서보기에도 좋아보이는 나무한그루가 누워있었다.
왕사슴벌레는 밑둥보다는 기둥에 훨씬 많이 나오기에 기둥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요즘 나무기둥 찾기가
너무 힘게 사실이었다. 다행이 좋은 나무기둥을 만나 도끼질을 시작하였다.
나무는 새들이 윗부분을 쪼아 놓을걸 봐선 벌레가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았다.
도끼질은 나무도끼의 자살방지를 위하여 아주 섬세히 조심조심 시행되었고 절대로 찍은뒤 좌우로 뒤트는 짓을 할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작업능률이 상당히 떨어졌다.
인내심을 가지고 조금씩 파나가니 식흔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확실히 왕의식흔 이였다.
뒤이어 빈번데기방들이 나타나면서 나의 마음을 더욱 조금하게 만들었다.
3~4개의 빈번뎅기방이 발견된후 왕사슴 암컷 한마리가 튀어나왔지만 이미 이세상 벌레가 아니였다.
추워서 그런게 아니라 아에 몸이 흐물흐물 썪기 직전이었다.
꾀 윗부분에서 나온걸로 봐서 아마도 겨울내에 동사한것으로 추정된다.
빈번데기방에 죽은 성충... 상황이 이렇자 내가 한발 늦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번엔 번데기방속에 뭔가가 보였다.
이수컷을 끝으로 갑자기 식흔들이 사라졌다.
왼쪽을 부수다가 식흔이 사라지자 이번엔 방향을 바꿔 오른쪽을 부숴보기 시작했다.
이쪽에도 역시 식흔이 나타났다.
흥분과함께 마구잡이식 난타로 왕암컷 성충과 유충한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도끼질... 이번엔 확실히 수컷으로 추정되는 식흔이 나타났다.
이 식흔을 조심히 쫒아가던중 좌우 뒤틀기기술의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 결국엔
나무도끼에 운명을 맞긴채 좌우비틀기 기술을 사용하였다. 다행이 썪은 나무가 그리 단단하지 않아 나무를 가를수가 있었다.
그리고 나무가 갈라짐과 동시에 원하던 녀석의 모습이 들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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