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일요일 아침
며칠전부터 만나길 고대하던 사슴풍뎅이를 찾아 경기도의 야산으로 떠났습니다.
몇일전 예보에서는 토요일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채집을 떠날수 있었네요.
원래 8시에 일행과 합류해 채집지로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제 실수로 늦어 따로 도착했네요
채집지 주변을 찍어보았습니다 날씨는 적당히 더운게 나쁘지 않네요 다만 아직 아침이라 풀잎에 이슬이;
길가에 서있는 신나무..
봄철 신나무에는 여러 종류의 하늘소가 많이 모입니다만 아직 꽃이 피지 않아 별다른것은 없었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늘 신나무에 붙어있는 무늬소주홍하늘소..
몇년전에 강화도에서 처음 봤을때는 참 예뻤는데 요샌 자주보니 별로 그렇지도 않네요
인간은 참 간사합니다'-'
신나무를 둘러보고 다시 산을 오르는데 뭔가 날아와 낚아채니 알통다리꽃하늘소네요
수컷은 뒷다리가 알통처럼 발달되어 있습니다만 사진처럼 암컷은 다른 다리들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시 길을 오르는데 길 옆에 사슴풍뎅이 암컷이 떨어져 있네요
대체 여기에 왜?-_-
주변을 둘러보니 옆 풀숲에는 수컷도 한마리 떨어져 있네요
새로 나온 개체인지 깨끗합니다
손에 올려놓고 다시한번 찍어봅니다
사실 이날 과연 사풍이 나왔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ㅋ
한적한 임도..
검은 나비가 날아다니길래 낚아채니 제비나비입니다 산인지 사향인지 헷갈리네요..ㅎ
얼마 지나지 않아 먼저 와있던 택희옹과 합류했습니다
임도 위를 날아다니는 사슴풍뎅이를 잡기 위해 대기중..
아직 아침이라 날아다니는 개체도 많지는 않네요..포기하고 이쪽으로 돌아오시는 택희옹의 모습
임도 주변 나뭇가지들을 둘러봅니다
잎 뒤에 숨어서 털보바구미가 밀회를 즐기고 있네요..
한참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다 트랩을 설치했습니다
바나나 간것에 소주를 섞은 것인데 어째 색이 이상하네요
나뭇잎 사이에 피어있는 꽃들..향이 상당히 짙길래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생각대로 꽃 위에는 풀색꽃무지가 한창이네요..
흔하지만 색변이도 많고 나름 귀여운 녀석들
검은색 개체..붉은색 개체가 보고싶었는데 아쉽게도 붉은 개체는 없었습니다
그외에도 측범하늘소 깔따구꽃하늘소 긴알락꽃하늘소 꽃하늘소 등등이 모여들었지만 보이는 족족 잡아채서 사진은 없네요
잎 뒤에 숨어있는 긴다리범하늘소
장난으로 뿌려놓은 트랩이 상당히 거슬리네요 살짝 비켜서 찍어야 했음을 느낌..
풀색명주딱정벌레도 많은 수가 보입니다
이맘때 많이 나오는 나비 애벌레를 포식하는 딱정벌레
작년에는 여기서 길앞잡이가 많이 보였는데 올해는 보기 어렵네요
다른곳으로 이동하면 많기는 할테지만 굳이 그거 하나 보자고 자릴 옮길 필요는 없는 노릇
임도 옆에서는 노랑각시하늘소가 짝짓기중이네요
주변을 둘러보시는 택희옹의 모습
몇시간 후 저 언저리에서 검정무늬비단벌레를 채집하지만 그것은 나중의 이야기
분량관계로 2부로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