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이 엊그제 같은데 정신놓고 살다보니 어느덧 1월 중순이 되어 남부채집을 한번 갔다오기로 마음을 먹던 차
일산파 형님들의 채집소식을 듣고 몸이 달아 급히 일정을 정하고 남쪽으로 떠났습니다.
이틀정도 시골에 머물며 시골 주변에서 주홍하늘소를 찾아보고 이후 후박나무하늘소 외 기타 곤충을 찾기로 정한 후
25일에 인천에서 남쪽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24일의 예상치 못한 지나친 음주로 인해 충우 이xx님의 집에서 토악질-_-을 한 데미지가 남아있어
출발하지 못하고 27일에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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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늦은 오후에 시골 근처에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기억하기론 2년만에 온것 같은데 주변 풍경에 전혀 변화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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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도착하고 옥상에서 주변 풍경을 찍어보았습니다
원래 도착하자마자 사진 왼쪽의 대나무숲에서 주홍을 찾아볼 예정이었으나..
도착하니 생각보다 날이 어둡네요 내일 아침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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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예정대로 주홍하늘소를 찾아보기로 했는데 숲들이 다 민가 뒷편에 있어서 들어갈수가 없네요-_-;;;
어찌 들어갈수없나..하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초등학교 뒤쪽에 대나무숲이 있길래 여길 뒤져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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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뒤지던중 잘린 대나무 밑둥에 톱밥이 쌓인것을 발견!
혹시이거설마이거 하며 부수던 찰나 마침내 주홍하늘소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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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올려놓고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난생 처음 잡아보는 주홍하늘소인데 안타깝게도 죽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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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대나무를 뒤지던중 발견한 주홍하늘소의 탈출공
보통 저렇게 대나무 마디에서 번데기방을 잡습니다
작년이었나 다른곳에서 주홍하늘소를 찾기위해 한참 탈출공을 찾아다닌 기억이 있는데..
탈출공이 있는 나무는 대체로 오래된 것이어서 쪼개봐도 아무것도 없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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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다른 대나무에서는 주홍하늘소의 탈출공이 아닌 탈출공이 보였는데 과연 무엇이 나왔을까요'-'
혹시 대범일라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이날 주홍하늘소 5마리를 채집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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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다른곳에서 주홍하늘소를 찾아보기로 하고 채집을 나갑니다..
저거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주차가 마땅치 않을것 같아서 자전거 타고나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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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5분만에 도착한 오늘의 채집지
죽은 대나무도 제법 보이고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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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돌아다니던중 밭가에 쓰러져있는 제법 굵은 대나무를 발견..
우선 주홍하늘소의 식흔을 확인하기 위해 톱으로 잘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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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슬슬 잘라보니 한방에 식흔이 나오네요
참고로 간혹 식흔이 없는 마디가 있기때문에 자른 후에 아 여기 없네 하고 던지지마시고
다른 마디도 한번 잘라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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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절반으로 쫙 쪼개보니 톱밥들과 함께 대나무 마디에 구멍이 보이네요
저 톱밥은 왜 생기는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보통 저렇게 톱밥이 나온다면 백프로 주홍하늘소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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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이 있는 부분을 쪼개보니 주홍하늘소 수컷이 나오네요
오늘의 첫번째 주홍하늘소입니다만 상태가 굉장히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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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같이 줄기 한복판에 방을 트는 개체들도 있습니다
대나무가 굵어지면 저렇게 방을 트는 개체들이 보이는것 같은데..뭐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허접이니깐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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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하늘소의 유충도 한마리 나옵니다
예전에 본 사진에서는 유충 색이 굉장히 노랬었는데..이놈은 딱히 그렇진 않네요
지역차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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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 잡다보니 어느새 가져온 소형 케이스를 전부 탕진했네요-_-;;;;;;;;;
더이상 잡아봐야 의미도 없고 피곤해서 이날의 채집은 이것으로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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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예정대로 후박을 찾기 위해 다른 채집지로 떠났습니다..
시골에서 한방에 그쪽으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3번을 갈아탐..
채집 시작도 안했는데 피곤이 몰려오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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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지에 도착해 한참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후박나무
껍질 표면의 산란흔적과 함께 이상한 형태로 줄기의 일부가 부풀어 있습니다
이 나무에는 분명히 있겄다..! 싶어서 가지 하나를 잘라봤는데 흔적만 있을뿐 전혀 나오질 않네요...
한참을 고생했지만 결국 이날은 후박나무하늘소의 채집을 실패했습니다.
또다시 다음날을 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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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다시 채집지로 향했지만 전날 멍청하게 밤을 새고 나와 기력도 없고 별 성과도 없어
(산 한복판에서 잠까지 잤습니다'-';;;입돌아갈뻔)
그냥 포기하고 다른곳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발견한 나무..
이 나무만 해보고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냉큼 후박나무하늘소를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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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뒤지던중 마침내 나타난 후박나무하늘소
전날에는 왜 나오질 않는지 알수가 없었는데..한마리 잡고나니 어제는 왜 잡히질 않았는지 알겠더라구요..
어쨌든 깔끔한 한쌍을 채집하고 다른 채집지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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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버스를 타고 달려 다른 채집지에 도착했는데..
이게왠일 비가 쏟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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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다닐만 했는데 도저히 버틸수가 없어서 가방에 레인커버를 씌웠습니다
한여름 장마철에도 쓸일이 없었는데..2월에 이걸 쓰게될줄은 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이날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짝지하늘소 한마리를 채집한 후 숙소로 이동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전날 밤을 새고 나온 덕에 그냥 잠깐 누웠더니 다음날 아침이 되어있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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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짝지하늘소의 사진을 찍지 못한게 기억에 남아 다시 짝지하늘소를 찾기위해 채집지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찾아봤는데 유충은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반면 성충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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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한마리 잃어버리고 좌절에 빠져있던중 다행히 다른 성충을 한마리 찾았네요
다른분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저는 일단 2마리만 잡으면 만족하는 타입이라
이후에는 공장 수집에 주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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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한개 두개 줍다보니 어느새 이만큼이나'-';;;;;;
작년엔 이 가방보다 큰 가방 3개를 들고 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방심했는데
요며칠 고생한 덕에 피로가 누적된걸 생각지 못해서 돌아오는길에 무척 고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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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길에 한장..
5일간의 채집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멘탈이 붕괴된 덕에 별로 사진을 찍어놓질 못했네요
덕분에 영양가 없는 연재가 되었습니다만 좋게 봐주시길 바라며 이만.
[이 게시물은 충사마님에 의해 2012-04-07 17:49:18 채집기에서 복사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