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양사슴하늘소 유충들 소식입니다.
그동안 포스팅이 없었던 이유는...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차 분양받은 개체들은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마지막 포스팅에서도 사망 개체들이 생겼다 언급했었는데, 이제 이놈들 사망 원인을 알 것 같습니다.
여름에 장수 성충 사육통 하나에 초파리들이 미친듯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개체만 빼 놓고 에프킬라 떡칠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밀웜 사육통이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아마 살충제 성분에 좀 노출된 것 같습니다(살충제 성분에 노출되었으나 즉사 수준은 아니어서 탈출한 초파리들 몇 마리가 밀웜 사육통으로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뿌리고 나서 아차 싶어 몇 주 지켜봤는데 딱히 죽는 밀웜들이 보이지 않았고 살충제에 노출되었다고 해도 극소량이라고 판단해서 안심하고 급여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밀웜들을 꽤 많이 먹었던 성장이 빨랐던 개체들 위주로 사망해버렸고 원인을 알았을 땐 이미 11마리 중 9마리가 사망/사망 직전인 상태였습니다. 애초에 스티로폼도 갉아먹는 강철 생명력의 밀웜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던 본인 잘못이라 너무 미안하네요(이마저도 전용~용 단계에서 절반 이상의 밀웜들이 폐사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된 걸 뭐 어쩌겠나 남은 놈들이라도 잘 키워야지 마음먹고 꾸준히 관리해주었습니다.
11/8
11/12
11/19. 많이 자랐습니다.
성장이 가장 느렀던 개체인데, 일정 수준 이상으로 자란 놈들부터 밀웜을 먹인 터라 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오염된 밀웜을 한 마리도 먹지 않은 개체입니다.
다른 놈들도 살아있었다면 이놈 이상으로 커진 상태였을텐데 너무 아쉽네요.
다른 한 마리. 이놈도 당시 밀웜을 몇 마리 먹은 상태여서 그런지 뭔가 비실비실합니다. 결국 죽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까지도 살아 있긴 합니다. 11/15에 찍은 사진인데 이 탈피 이후로 성장이 정체되었습니다. 그래도 살아있으니 최대한 살려 보려 합니다.
오염된 밀웜들은 전부 폐기처리했지만...밀기울도 남아 있고 본인 미련도 남아 있어서 혹시나 싶어 분양자분께 연락을 드려 봤습니다. 다행히 아직 남아 있다는 답변을 받고 그 즉시 추가로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잘 키웠어야 했는데 분양자분께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ㅠ
10/28
입양한 개체들이 도착했습니다. 4마리분을 입금했는데 8마리가 되는 기적...모두 살아서 도착했습니다. 원래 4마리 입양하고 성충이라도 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된 거 다시 대형 개체 작출을 목표로 해도 될 것 같습니다ㅋㅋ
개체들 상태를 보니 최근에는 톱밥으로만 관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밀기울을 넣어 주니 바로 달려듭니다.
다시 차근차근 덩치를 불려 보기로 합니다.
8마리 모두 잘 크고 있습니다. 사육실 온도가 낮아진 관계로 성장이 1차 입양 때 개체들보단 느립니다. 내년 가을쯤에는 성충을 볼 수 있겠죠?
11/27
처음 분양받았던 개체들 중 한 놈이 크기가 많이 커졌고 톱밥 내부에 선충이 많이 보이기도 해서 통을 바꾸기로 합니다.
1100cc통이 꽉 차는 크기.
핸들링 샷. 혹시 물리진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얌전하더군요. 국내 곤충이라곤 믿어지지 않는 비주얼입니다ㅋㅋ
미리 준비해놓은 다X소 3L 통에 넣어 줍니다. 이정도면 종령 때까지도 충분하겠죠?
남은 개체들은 무탈하게 우화까지 가기를 바랍니다.
영양사슴하늘소 소식은 여기까지고...
올해가 유독 늦가을까지 따듯했던 탓인지 사마귀들이 늦게까지 보입니다. 저 넓적배사마귀 암컷은 11/3에 대려왔는데 아직까지 살아 있습니다. 그냥 길가다 보이는 놈들만 오랜만에 키우고 있는데 피딩 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