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을 사육하면서, 이게 수컷인지 암컷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육을 오래하신 분들이라면 그런 어려움은 없지만요.)
그래서, 유충시절 성별구분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글을 써볼까 합니다.
보통 유충의 성별을 구분하는 지표로 사용되는것은
무게, 두각의 크기, 난소/정소 판단 등이 있습니다.
무게와 두각의 크기같은 단순한 겉모습으로의 판단은
"개체 차이"와 "사육 수준의 향상"으로 인해 그 정확성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입니다.
과거 수컷유충의 판단기준이 15g을 넘냐 안넘느냐, 두각은 얼마나 크냐 작냐로 구분되었다면
지금은 사육수준의 향상으로 20g에 근접하는 우주굇수급 암컷유충들이 출현하거나
사육자의 실수등으로 인해 수컷유충의 무게가 폭망하는 등의 사례가 심심찮게 생기면서
요즘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구분법이 되었지요.
현재까지 그 정확성을 인정받는것은 등쪽의 난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난소 구분법"
그리고 항문 2번째 마디의 정소의 유무를 판단하는 "정소 구분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등쪽의 난소를 구분하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대형급 암컷유충"들의 경우
튼실한 지방층에 난소가 가려서 안보이는 경우가 생기게 되었고, 자연스레 정확성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는 본인 기준에서 정확성 100%를 유지하고 있는 "정소 구분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소는, 동물의 수컷개체가 정자를 생산하기 위해 가지는 생식기관이며, 사슴벌레는 "I"모양, 장수풍뎅이는 "V"모양을 띕니다.
위치는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모두 복부 2번째 마디로 동일하므로 찾는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먼저, 사슴벌레의 정소입니다.
(촬영은 왕사슴벌레 3령말기 유충입니다.)
엉덩이 2번째 마디에 정소가 있는 수컷유충.
그에 비해 정소가 없는 암컷유충.
못찾으실 분들을 위해 확대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정소 있고~
정소 없고~
그래도 모르실 분들을 위해 표시를 해뒀습니다.
동그라미 정중앙에 위치한 "I"형태의 정소
정소는 없고 깔끔한 암컷.
이번에는 장수풍뎅이입니다.
장수풍뎅이 역시, 3령 말기 유충이며, 지방이 잘 차오른 유충이었기에 촬영이 손쉬웠습니다.
(장수풍뎅이는 암컷부터 보여드립니다.)
엉덩이 2번째 마디에 아무 표시도 없죠? 복부에 비친 배설물을 정소로 착각하시면 안됩니다 ㅡ,ㅡ!
그에 비해 수컷은 지방질 사이로 정소가 확실히 보입니다.
이번에도 못찾으실 분들을 위한 표시.
정소가 없는 암컷.
"V"자 형태의 정소가 확실히 보이는 수컷.
이것으로 구별법에 대한 게시글을 마치겠습니다.
이건 제대로 된 정보 연재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