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올해 시즌도 막바지로 들어섰습니다. 저 역시 8월 19일에 마지막으로 채집지에 다녀왔지만 10마리 조금 넘는 마릿수를 관찰했을 정도로 이미 개체들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었습니다. 작년의 경우 해당 포인트에서 활동하는 개체가 마지막으로 관찰된 시점이 10월 2일이었고 제가 업로드했던 글(https://blog.naver.com/kdh190049/222066670102)에서도 알 수 있듯이 8월말에도 꽤 많은 개체수를 관찰했던 것을 생각하면 시즌이 일찍 끝난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올해 채집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 중 제가 뽑은 베스트 사진들을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순전히 주관적인 기준으로 선정했긴 하지만 최대한 잘 나온 사진들로 골랐으니 재밌게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5월
올해 첫 넓적사슴벌레 수컷과 애사슴벌레 암컷.
6월
수액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형 넓적사슴벌레들.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은 수액터를 차지한 애사슴벌레/참넓적사슴벌레들.
와일드에서 보기 힘든 대형 단치 넓적사슴벌레. 당시에는 방생했는데 그냥 대려올걸 그랬네요.
수액터를 차지한 대형 넓적사슴벌레.
수액터를 차지한 중/소형 넓적사슴벌레들과 참넓적사슴벌레들. 6월말이 되며 상당한 수의 개체들이 보입니다.
올해 첫 대형 톱사슴벌레의 모습.
수액터에 붙어 있는 톱사슴벌레 한 쌍과 지켜보고 있는 참넓적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수컷들의 수액터/암컷들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 결과라도 보고 올걸 그랬네요.
7월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풍이들과 같이 수액터에 붙어 있는 사슴벌레들.
발색 좋은 톱사슴벌레.
이 사진은 미공개 사진인데, 타지로 친구들을 만나러 갔을 때 막간을 이용해서 근처 포인트로 가 봤습니다. 예전에 80업 수컷을 잡은 적이 있는 나무였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상태 좋은 대형 수컷은 없었습니다. 사진은 암컷에게 구애하고 있는 대형 수컷으로 와일드의 치열함이 여실히 보이는 놈이었습니다.
강원도 채집 때 발견한 블랙 톱사슴벌레.
가로등 불빛에 유인된 톱사슴벌레 암컷을 사냥하는 돼지여치.
집 근처 채집지에서 2년만에 처음으로 발견한 80업 넓적사슴벌레.
작은 수액터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참넓적사슴벌레들.
이 사진부터는 전부 미공개 사진인데, 위 사진의 81 넓적이를 잡은 후에 친구놈이 자기도 80오버 넓적이 잡고 싶다고 해서 그 다음주에 같이 채집을 갔습니다. 하지만 7월 말이라는 시기 특성상 장수들만 질리도록 보고 온 기억이(..) 있네요. 그 때 찍었던 장수들에게 점령당한 수액나무의 모습입니다.
8월
윗 사진과 같은 나무에서 찍은 사진. 봉사활동 갔다오는 길에 잠깐 들렀는데 낮이라 그런지 이놈 하나밖에 없더군요.
참넓 수컷을 쫒아내는 장수풍뎅이 암컷. 수액터에서의 장수는 암컷도 무시못할 존재입니다.
수액터를 차지한 대형 장수 수컷과 눈치만 보고 있는 넓적사슴벌레들.
장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운좋게 좋은 수액터를 차지한 사슴벌레들. 비교적 늦은 시기에도 수액이 자주 터지는 상수리나무 특성상 개체들의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일본왕개미들과 장수말벌의 등쌀에도 꿋꿋이 수액을 먹는 장수 암컷. 역시 장수다운 대단한 근성입니다.
날개 부전이 심한 장수 암컷. 저정도면 속날개도 제대로 접히지 않을 텐데 용케 살아 있습니다. 근처 길바닥에 뒹굴고 있는 수컷과 같이 수액터에 붙여 주고 왔습니다.
8/19에 발견한 붉은 빛의 애사 수컷. 해당 채집지에서 간간히 발견되는 형질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렇게 자주 보이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가을 장마가 끝나면 시즌도 같이 끝나겠네요. 혹시 모르니 9월에 시간이 된다면 마지막으로 채집을 한 번 다녀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