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활동 반경에 야트막한 산이 있습니다. 활엽수가 많아 사슴벌레가 있겠다 싶어서 이번 겨울에 두번 갔었는데 모두 허탕이었습니다.
첫 시도엔 정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고, 두 번째엔 하늘소 유충과 겨울잠 중인 장수 말벌만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망한 채집기"를 썼더랬지요. ㅎㅎ
한번 더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좀 더 올라가서 참나무가 어느 정도 모여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찾고보니 이번에는 쓰러져서 썩어가는, "굵은" 참나무가 안보입니다.
아쉽지만 아래 사진 정도의 것이 가장 굵었습니다. 지름이 15센티 남짓입니다.
중간을 쪼갰더니... 드디어 발견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시나요?
애사슴벌레 유충입니다. 2령으로 보입니다.
위 녀석을 발견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식흔을 발견해야 되는 거였습니다.
이번에는 더 큰 식흔을 발견합니다(아래).
한번 요령을 터득하니 또 발견합니다. 같은 나무입니다.
이번엔 나무를 쪼갤 때 땅으로 덜어졌습니다.
총 다섯 두를 발견했습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집에 돌아와 멋지게 사진도 찍어줍니다
임시로 칸막이된 클리어 케이스에 넣어줍니다(아래).
총 다섯 마리를 아래처럼 임시 셋팅을 해줬습니다. 검은색 톱밥이 있는 칸에 한마리씩입니다. 넓은 칸은 3령 두마리입니다.
여러번 시도만에 성공하니 더 기뻤습니다.
그간 겨울 채집 유튜브, 포스팅을 봤지만 직접 해보면서 깨닫는 것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도끼질을 너무 세게해선 안되겠더라고요. 유충이 튀어나가 버립니다. 5마리 중 2마리는 나무 옆 땅에서 발견했습니다.
또 식흔을 어떻게 따라가야 발견할 수 있는지도 감 잡은 것 같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