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예보를 보니 낮기온 30도에 밤에도 20도 초반으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전부터 친구놈과 계획했던 80넓적을 목표로 집 근처 포인트로 향합니다.
채집 당일 새벽까지 오후에 비 예보가 되어 있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루종일 맑은 날씨였습니다. 출발 전 찍은 뭉게구름.
포인트에 들어서고 손전등을 비춘 첫 나무에서 발견한 참넓 수컷.
작은 수액터에 애사들이 모여 있습니다. 왼쪽 놈도 떼고보니 수컷이더군요ㅋㅋ
좋은 수액터엔 어김없이 좋은 사이즈의 넓사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당 개체는 73mm로 측정되었습니다.
초점이 맛이 갔군요. 70 초반급으로 보이는 넓사 수컷이 나무틈 속에 있었는데 결국 꺼내진 못했습니다.
바닥에 죽어있던 장수말벌 여왕. 같은 수액나무 근처에서 두마리나 죽어 있던데 누군가 일부러 죽인 것 같습니다.
애사 참넓은 뭐 너무많습니다만 목표는 잔챙이들이 아니기에 후딱 사진찍고 통에 담습니다.
사진엔 안 나와있지만 S급 수액터에 70이 간당간당한 넓사 수컷이 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 수액이면 얼마 안가 대형 수컷들도 찾아올텐데 아직까진 잘 버티고 있네요,
이제 막 땅속에서 올라온 듯한 넓사 수컷도 보입니다. 사이즈는 귀요미네요.
넓사 수컷들은 많은데...다들 애매한 사이즈들입니다. 작년엔 비슷한 시기에 79업도 활동하는걸 봤었는데 올해 6월이 좀 선선했던 탓인가요.
이쯤부터는 참넓들은 담지 않습니다ㅋㅋ올해도 어김없이 보이는 맹꽁이. 멸종위기종 2급이 도심 한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수액나무 근처에서 꽤 큰 넓사 한마리가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그대는 혹시 80? 했지만 체장 76.8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참넓 암컷 한마리가 개미떼에게 공격받고 있습니다.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 게 관심을 잃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네요.
오늘의 채집 결과물...통에 담은 놈들은 도합 40마리 조금 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76업 수컷 빼고 전부 풀어주고 왔습니다.
80업급 수액터의 제왕은 이날은 보지 못했습니다. 친구놈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 합니다ㅋㅋ
이번에는 장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충격의 5월말 장수는 다행히 일시적이었던 것 같습니다ㅎㅎ
필요 없는 개체들 방생하러 다시 수액나무 도는 길에 발견한 톱사 상반신과 맹꽁이. 톱사가 안보이길래 역시나 아직 안나오나 했는데 있긴 하네요? 아직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참 그로테스크합니다.
집에 와서 76수컷 한 컷. 체장은 좀 아쉽지만 S급 신생충+시원시원한 체형이 마음에 들어 데려왔습니다. 올해도 80업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