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계속되던 비가 그치고 근 며칠 간 날씨가 좋았던 관계로 중학교 동창과 같이 가로등 채집을 다녀왔습니다.
이전에 가 본 적 없는 포인트에서 채집 시작합니다. 첫타자는 홍다리 암컷 시체입니다.
애사 암컷.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애사였습니다.
채집 초반부터 걍사 수컷이 반겨 줍니다. 사이즈는 귀요미입니다.
이제 7월 초순인데도 벌써 세월의 풍파를 직격으로 맞은 톱사 수컷이 등장합니다. 얻어맞고만 다니지는 않았나 보네요.
넓암 로드킬. 이날 로드킬도 엄청나게 봤습니다.
올해 첫 홍다리. 멀리서 보고 애사인가 싶었는데 아니더군요.
이맘때쯤 가로등 밑에 없으면 섭섭한 그 녀석.
제법 좋은 사이즈의 넓암. 집에도 있는 관계로 대려오진 않았습니다.
이날 지겹도록 봤던 소요산매미. 거의 가는 곳마다 있었습니다.
친구가 잡은 하늘소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때갈 꽤나 좋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해당 포인트가 그리 시원치 않아 여기까지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홍다리 암컷이 제일 먼저 얼굴을 비추는군요.
미친듯한 로드킬. 도로 길가에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살아 있는 놈들보다 로드킬 시체들을 더 많이 본 것 같네요.
어느 주유소 근처에서 잡은 대형 톱사들. 특히 밑에 사진 개체는 체장 63업에 체형도 좋았습니다. 색상도 블랙이라 대려올까 했지만 마찬가지로 집에 더 큰 놈들이 있어 단념했습니다.
도로변에서 주운 왕오색나비 시체. 이놈도 오랜만에 보니 이쁘더군요
결과물. 20마리 좀 넘게 봤네요. 위에 사진 홍다리 수컷이 이날 유일한 홍다리 수컷이었습니다. 친구놈은 하늘소에 돼지여치에 꽤 많이 대려갔습니다. 홍다리 한 쌍 대려올까 했지만 내년에 산란을 받을지 미지수여서 그냥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걍사 수컷은 오늘도 어림도 없었네요ㅋㅋㅋㅠ 이날 유독 걍사가 안보이던데 장맛비에 다 쓸려나갔나요. 처음 본 소형 수컷 외에 암컷조차 보질 못했네요.
개체들 방생하고 첫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오랜만에 밤샘채집 하니 너무 힘들었네요. 앞으로 밤샘채집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