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Hershey입니다.
대강 1년 전부터 코끼리장수풍뎅이(Megasoma)속에 묘한 매력을 느끼며 수집을 시작하였는데 어느덧 큰 상자 두 개를 거의 다 채웠습니다.
평생 목표는 최신 분류체계의 22종 26아종 전체 종 wild 수집이지만 구하기 어려운 몇몇 종 때문에 현재 M. cedrosa, M. gyas, M. hermes, M. fujitai, M. lecontei, M. vazdemelloi의 6종을 제외한16종 20아종까지 구했습니다. 새로운 종을 상자에 추가하기 어려워지며 상자에 있는 개체들만 더 큰 아이들로 업그레이드 해가고 있습니다. Wild만을 구하다 보니 더 힘들지만 재미도 느껴집니다.
가끔 갤러리에 상자와 간단한 리스팅만 올려와서 이번에는 뭔가 약간의 설명과 스토리를 첨가하며 소개글을 작성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특히 코끼리장수풍뎅이에서도 논란이 많은 종과 아종에 대한 설명과 제 생각도 중간에 나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 번째 상자부터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상자는 주로 털이 없는 검은색 코끼리장수풍뎅이 종들을 모아 놓은 상자입니다.
1. Megasoma mars Reiche, 1852
(Loreto, Peru. 115mm)
코끼리장수풍뎅이의 가장 대표적인 종 중 하나인 마르스코끼리장수풍뎅이입니다.
생김새도 멋지고 비교적 구하기 쉽고 저렴(?)한 편입니다. 코끼리장수풍뎅이 중 140mm 이상 기록한 유일한 종이며 120+ 개체들도 간간히 보이는 편입니다...만 아직 구하지는 못했네요. 천천히 구해볼 계획입니다. 해당 개체는 115mm의 많이 볼 수 있는 정도의 대형 개체입니다.
2. Megasoma ramirezorum Silvestre & Arnaud, 2002
(Pacto Pichincha, Ecuador. 106mm)
야누스로 잘 알려진 라미레조룸입니다. 최근 학명이 여러 번 바뀌었는데, 처음에는 악테온코끼리장수풍뎅이의 아종으로 취급되어 M. actaeon ssp.janus이었으나 M. janus가 M. actaeon과는 독립된 종으로 인정되며 그 중 ramirezorum 아종이 되었습니다(M. janus. ramirezorum). 최신 연구에 따라 이 아종은 하나의 독립된 종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약 120mm까지 기록되었으며 해당 개체는 106mm+의 대형 개체입니다.
3. Megasoma janus argentinum Hohne, 1923
(Chaco, Argentina. 80mm)
야누스 원명아종으로 널리 유통되는 아종이지만 최근 분류체계에서는 진짜 야누스 원명아종과는 다른 아종으로 분류되어 현시점에서는 많이 오동정 되어 유통되는 종입니다. 아르헨티나산 매물들이 가장 흔하며 일본에서 브리딩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산 야누스 원명아종으로 판매되는 개체는 실제 원명아종이 아닌 이 아르헨티눔 아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실제 야누스 원명아종은 굉장히 귀합니다. 아르헨티나 외에도 파라과이 북부와 브라질 남부 등에 서식합니다.
4. Megasoma typhon prandii Milani, 2008
(Santa Catrina, Brazil. 102mm)
기아스장수풍뎅이의 아종으로 알려졌던 종입니다. 뒤어서 아종 체계와 관련해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5. Megasoma rex(=acteon johannae) Prandi, 2018
(Loreto, Peru. 117mm)
오랫동안 악테온장수풍뎅이로 알려진 렉스코끼리장수풍뎅이입니다. 악테온코끼리의 아종인지, 또는 독립된 종인지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형태학적으로 차이가 거의 없어 구분이 매우 어렵습니다. 분류 기준에 잘 맞지 않는 개체들도 수두룩합니다. 확실한 분류 체계 정립을 위해서는 종간의 벽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페루 산지의 개체로 많은 분들께서 거의 같은 산지의 개체를 갖고 계실 것 같네요. 해당 개체는 폭 56.2mm의 독보적인 덩치를 가진 개체입니다.
6. Megasoma actaeon Linnaeus, 1758
(Saul, French Guiana. 112mm)
현재 분류체계에서 진짜 악테온코끼리장수풍뎅이는 페루나 에콰도르 등이 아닌, 프랑스령 기아나, 브라질 등에 서식하는 개체들입니다. 렉스에 비해 크기가 조금 작고 유통량이 적어 구하기가 비교적 어렵습니다. 해당 개체는 112mm의 대형 개체입니다.
7. Megasoma anubis Chevrolat, 1836
(Santa Catarina, Brazil. 77mm)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서식하는 중간 크기의 Megasoma로 등의 세로줄무늬와 넓은 중앙흉각이 뚜렷한 동정키입니다. 약 85mm 까지 자랄 수 있다고 하며 해당 개체는 77mm의 대형 개체입니다.
8. Megasoma punctulatum Cartwright, 1952
(Arizona, USA. 32mm)
미국에 사는 3종의 Megasoma 중 그나마 가장 접근이 쉬운 종입니다. 울퉁불퉁하게 점각이 있는 딱지날개가 특징적입니다.
9. Megasoma pachecoi Cartwright, 1963
(Sonora, Mexico. 34, 45mm)
멕시코 특산의 중소형종입니다. 45mm의 중형 수컷은 유일한 브리드입니다. 대형 와일드 개체로 교체하고 싶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ㅜ
10. Megasoma sleeperi Hardy, 1972
(Arizona, USA. 25mm)
Megasoma라는 속명에 무색하게 우스운 크기의 종입니다. 연간 채집되는 전체 개체가 채 10마리가 안된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 사는 3종의 Megasoma 중 가장 희귀합니다. 흉각은 갖고 있지 않고 그나마 쬐끄맣게 두각이 있습니다.
11. Megasoma janus janus Felsche, 1906
(Canindeyu, Paraguay. Female)
파라과이 남부와 브라질 남부 등에 서식하는 매우 귀한 종입니다. 아직 수컷을 구하지 못해 암컷으로 대신 채워두었습니다. 아르헨티눔 아종에 비해 두각의 갈라짐이 덜하다고 합니다.
이제 두 번째 상자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이 상자는 털이 풍성한 갈색 코끼리장수풍뎅이 종들을 모아 놓은 상자입니다. 특히 110mm 기아스, 125mm 엘레파스, 119mm 옥시덴탈리스 세 초대형 개체들이 모여있는 상자라 더욱 애착이 가는 상자입니다.
12. Megasoma hyperion Prandi & Grossi & Vaz De Mello, 2020
(Parana, Brazil. 75mm)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주와 상파울루 주에 서식하는 중형 Megasoma입니다. 해당 개체는 논문상에는 기아스의 채집기록이 없는 파라나 주 산지인데, 미나스제라이스 주 바로 옆 지역입니다. 한때는 기아스장수풍뎅이 럼버체리(rumbucheri) 아종으로 알려졌었는데, 새로운 분류 체계에서 독립된 종으로 인정되었습니다. Megasoma gyas gyas 또는 Megasoma gyas porioni로 알려진 Megasoma typhon에 비해 두각이 짧고 두꺼우며 V자로 뚜렷하게 갈라집니다.
13. Megasoma typhon typhon Olivier, 1789
(Bahia, Brazil. 98mm)
Megasoma gyas porioni로 가장 잘 알려진 종으로 분류 체계에 있어 가장 많은 논란의 소유자 중 하나입니다. 예전 Megasoma gyas 아종들(ssp. gyas, ssp. porioni, ssp. prandii, ssp. rumbucheri)이 현재 Megasoma gyas, Megasoma typhon ssps, Megasoma hyperion의 3 종으로 분류되었습니다. Megasoma gyas ssps.에 대한 분류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 종, 아종과 Megasoma gyas ssps.의 현재 분류에 대해 아래에서 보여드립니다.
* 종의 분류는 '종 간의 벽'을 기준으로 나눠지는데, 두 개체를 교배해서 만들어진 자손이 정상적인 생식능력을 가져 자손간의 교배 시에도 정상적인 후손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두 개체는 같은 종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말티즈와 푸들 사이에서는 말티푸가 탄생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말티푸의 경우 정상적인 생식 능력을 갖추어 새로운 말티푸를 낳을 수 있으므로 말티즈와 푸들은 하나의 종에 속한 개체들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호랑이와 사자의 교배로 생겨난 라이거의 경우 외형은 멀쩡하지만 정상적으로 번식할 수 없어 자손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따라서 호랑이와 사자 사이에는 종 간의 벽이 존재하며 이 둘은 서로 다른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기아스의 종 분류도 종 간의 벽에 대한 연구가 확실하게 되었다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종은 서로 고립된 지역에 서로 같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경우에 둘을 구분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아종 사이의 교배는 인위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야생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두 아종 사이의 차이점이 뚜렷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수집가분들 중 아종을 나누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많으신데, 아종 간 뚜렷한 외형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악테온, 키론장수풍뎅이와 타이타누스넓적사슴벌레 등이 아종 체계에 대한 논란이 가장 많은 종들인 듯 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현재의 외형적인 차이가 아닌 미래를 향한 시점에서 생물학적, 진화적인 측면을 보았을 때 아종의 분류는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수집가만을 위한 분류가 아니니까요. 헷갈리는 아종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정확한 라벨입니다. 아무리 벨랑제 아종처럼 생긴 키론도 자바섬에서 채집되었다면 그건 키론 원명아종이 되는 것입니다.
*구 Megasoma gyas ssps.의 현재 분류 체계
Megasoma gyas gyas --> Megasoma gyas (두각이 매우 짧고 갈라진 끝이 U자 형태로 휨)
Megasoma gyas rumbucheri --> Megasoma hyperion (두각이 매우 짧고 갈라진 끝이 V자 형태)
Megasoma gyas porioni --> Megasoma typhon typhon (가장 널리 유통되는 종으로 예전 시중에 유통되던 긴 두각의 M.gyas gyas도 여기 속함)
Megasoma gyas prandii --> Megasoma typhon prandii (산타카타리나 주의 특산종, typhon 원명아종보다 두각이 위로 많이 휨)
14. Megasoma typhon prandii Milani, 2008
(Santa Catarina, Brazil. 110mm)
110mm의 초대형 기아스입니다. 최근 경매를 통해 낙찰받았는데, 이 개체 이미 어디서 많이 보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출품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ㅎㅎ 수령하며 최근 분류 상 프란디아종이 아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아직 그 논문을 찾지 못해 일단 2020년 분류 체계로 M. typhon prandii로 작성하였습니다. 덩치가 정말 커서 125mm의 엘레파스보다도 체고가 높습니다. 본 개체의 서식지인 산타 카타리나주는 심한 환경 파괴로 2014년 이후에는 거의 채집 기록이 없다고 하더군요. 프란디 아종이 원명 아종에 비해 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15. Megasoma elephas iijimai Nagai, 2003
(Carabobo, Venezuela. 90mm)
90mm의 중형 사이즈 이이지마입니다. 베네주엘라와 콜롬비아에만 서식하는 이 아종은 널리고 널린 원명아종에 비해 훨씬 귀하며 가격도 무섭습니다. 원명아종과는 뚜렷한 형태적 차이를 보이는데, 흉각이 보다 뾰족하고 가늘며 앞으로 향합니다. 털 색도 원명아종에 비해 붉고 두각은 납작합니다. 내년에는 107mm 이상의 대형 개체로 들일 예정입니다.
16. Megasoma elephas elephas Nagai, 2003
(Veracruz, Mexico. 125mm)
코끼리장수풍뎅이의 마스코트라고 할 수 있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흔하며 가장 많이 유통되는 종입니다. 종명 elephas도 코끼리를 뜻할 만큼 한 눈에 보기에도 코끼리와 닮았습니다. 도감 상 최대 크기는 130mm 정도라고 하며 해당 개체는 125.3mm의 초대형 개체입니다.
17. Megasoma occidentale Bolivar & Jimenez & Martinez, 1963
(Guerrero, Mexico. 119mm)
시무룩한 엘레파스. 엘레파스코끼리장수풍뎅이와 닮아 한 때는 엘레파스의 아종으로 취급되기도 하였지만 이제는 독립된 종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엘레파스코끼리장수풍뎅이에 비해 훨씬 귀하며 머리뿔과 가슴뿔이 직각을 이루는 것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야생에서 118mm가 최대 크기라 알려져 있는데 운 좋게 119mm 개체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18. Megasoma nogueirai Moron, 2005
(Sinaloa, Mexico. 91mm)
엘레파스와 매우 닮았으나 흉각이 몸쪽으로 휘고 앞가슴등판에 매끈한 부분이 크게 발달된다는 차이를 보입니다. 멕시코 시날로아 주의 특산종으로 귀한 편입니다. 몸길이 최대 100mm의 중대형 종으로 91mm인 해당 개체 정도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거의 가장 큰 크기인 듯 합니다.
19. Megasoma joergenseni joergenseni Bruch, 1910
(Chaco, Argentina. 37mm)
20. Megasoma joergenseni penyai Nagai, 2003
(Chaco, Paraguay. 36mm)
요르겐센의 원명아종 및 페냐 아종입니다. 최대 크기 45mm의 소형종으로 아르헨티나에 서식하는 원명아종은 종종 매물이 올라오지만 귀한 편입니다. 페냐 아종은 파라과이에 서식하며 야생 개체는 매물 기록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진귀합니다. 흉각이 원명아종에 비해 작고 몸이 더 어둡다고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 브리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1. Megasoma thersites LeConte, 1861
(Baja California, Mexico. 39mm)
멕시코 특산 장수풍뎅이로 최대 45mm 전후의 소형종입니다. 긴 털이 온 몸에 덮여있고 형태는 초소형의 기아스 같습니다. 양 옆 흉각이 약 45도로 뻗습니다. 매물은 꽤 자주 볼 수 있는 종인 것 같습니다.
22. Megasoma vogti Cartwright, 1963
(Texas, USA. 43mm)
미국 텍사스 주와 멕시코 북동부에만 서식하는 매우 귀한 종입니다. 테르시테스와 닮았지만 털 색이 좀 더 옅고 몸집이 약간 크며 뿔의 발달이 덜하고 양 옆의 흉각은 앞으로 뻗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더 크고 귀한 개체들을 찾아다니며 완성되어가는 콜렉션을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