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우 가입 후 첫 게시글이네요.
먼저 딱딱이들.
미리 연화를 시켜놓고, 다른 곤충을 먼저 작업했습니다.
작년에 잡아온 갈색형 넓적배사마귀입니다.
깔딱깔딱하던 타이밍에 냉동실에 얼려놔서, 아직은 색이 보존되어 있네요. 아무튼 이놈을 먼저 작업했습니다.
딱딱이들과는 다르게 배를 갈라서 내장제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먼저 내장을 들어내줍니다.
처음 사마귀 표본할 때만 해도, 너무 긁어내다가 복부 안쪽까지 싹 닦아버려 실패하곤 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는 감이 잡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를 접어주고, 대충 핀을 슥슥 꽂아주면 완성입니다. 참 쉽죠?
사마귀를 끝냈으니, 다음은 제비나비 차례입니다.
마찬가지로 작년에 잡은 개체로, 갑충 연화할때 쓴 뜨거운 물을 가슴마디에 한방 놔 준 다음
습기를 이용해 하루동안 길~게 연화를 시켜줍니다.
위 작업을 마친 뒤, 연화가 끝난 갑충들도 전족을 해줬습니다.
Prosopocoilus bruijni rufulus
분명 살때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느순간 보니 왼쪽 뒷다리 발톱이 쌍으로 없어져서 눈물을 머금고 전족했습니다.
Allomyrina kanamorii
얘도 비슷하게, 수리할게 많은 A-로 샀었는데, 왠지모르게 앞다리 부절 하나가 미아가 됐습니다.
Dorcus mirabilis
Dorcus titanus sakishimanus
첫 일본 타이타누스입니다.
현재 타이타누스는 일본 아종들만 남겨놓고 있는데, 이놈이 처음으로 들어와 줬네요.
다른 애들은 뭐...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다른건가 싶은 녀석들도 제법 있고, 가성비가 상당히 아니꼬와서요.
기회가 되면 들이고, 아님 말자는 마인드입니다.
Dorcus titanus sika
Dorcus metacostatus
대략 56 정도로 그리 큰 사이즈가 아닌데, 의외로 부피감이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등갑 줄무늬도 매력적인 녀석이네요.그리고 다음날 나비표본은 시원하게 망했다고 한다.
날개 잘 펴주다가, 마지막 한장 남은 시점에서 방심한 순간 돌이킬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초점이 나간게 마치 눈물로 뿌옇게 흐려진 시야를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군요.
건조 끝낸 뒤에 대충이라도 수습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