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진 구경을 하다가 지금까지 상자에 담아온 표본들을 간단히 소개나 할까 싶어 소개글을 써봅니다.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습니다. 딱정벌레를 모으기로 마음먹고 반 상자도 채우지 못했고 상자가 하나라 다른 분류군들도 섞여 다소 어지럽죠.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딱정벌레 전에 다른 분류군들을 먼저 보여드릴까 합니다.
소똥구리들입니다. 뿔소똥구리 한 쌍은 현재 가장 많이 서식중인 제주산입니다. 작지만 국내에 남은 소똥구리 중에선 가장 큰 종이고 크기도 역시 대형인 개체들이기에 꽤나 멋이 있는 표본입니다. 옆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똥을 굴리는 소똥구리, 긴다리소똥구리입니다. 역시 국산이고 생김새가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모두가 아는 왕사슴벌레죠. 지리산 WC입니다. 극태나 체장같은 혈통이 있는 개체들과는 다른 담백한 맛의 매력이 있습니다.
애왕사슴벌레입니다. 잃어버린 소형상자를 찾아내어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예전에 국내서식한다는 오동정이 있었던 오묘하게 예쁜 종입니다. 대형 축인 50mm이지만 중형과 형태의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까 싶어 톱, 걍 등의 기타 사슴벌레는 생략하겠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종, 루리하늘소입니다. 딱히 설명할게 없을 것 같군요.
이제 메인으로 넘어갈까 하는데 상재홍단딱정벌레를 제대로 찍어두지 않았다는게 생각 났습니다. 다음 기회에 제대로 소개를 드리죠. 보시다시피 진한 초록색을 띄며 각도를 달리하면 청록색을 보여주는 굉장히 아름다운 아종입니다.
뒤로 보이는 연두색 개체들은 강원도 일부지역 위주로 발견되는 녹색의 진홍단딱정벌레입니다. 예전에 산홍단딱정벌레라고 불렀다고 하죠. 개인적으로 상재보다 더 예쁜 면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친구들이니 더 제대로 보여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옆의 연주황빛 친구들도 강원도 개체들이고 표본 배치가 왜 바뀌었냐 물으신다면 상재 사진이 없어 예전 사진들을 뒤져서 그렇습니다. 밑은 제주멋쟁이들입니다.
진홍단딱정벌레입니다. 수는 적지만 경기~부산까지 섞여있습니다. 기본적인 종들조차 아름다움을 뽐내는게 딱정벌레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실 양강홍단딱정벌레입니다. 살아있을 때는 녹색빛을 띈다고 하던데 표본의 파란색이 참 예쁩니다. 각도에 따른 발색 차이는 적더군요. 오른쪽은 색과 형태로 유추가 가능한데요, 제주홍단딱정벌레입니다.
중앙의 다채로운 개체들은 강원멋쟁이딱정벌레입니다. 푸른빛도 색감이 다양하고 녹색빛도 나오는 신기하면서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딱정벌레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아종입니다. 4번째 개체는 강원이 아닌 거제멋쟁이입니다.
꽤 유명한 편인 왕딱정벌레입니다. 색감이 꽤 독특하고 제주도의 아종과 달리 나름 귀한 편입니다.
강원우리딱정벌레입니다. 종은 다르지만 마치 왕딱정벌레를 축소시켜 다른 색을 입힌 느낌이라 같이 소개합니다.
메인 중의 메인을 보여드리고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윤조롱박딱정벌레입니다. 가장 비싼 국산곤충 중 하나였죠. 밑은 북한의 낭림이고 마운트에 올라간 한 쌍은 강원도의 윤조롱박딱정벌레입니다.
정말 조롱박처럼 생긴 곤충인데요 깔끔한 발색과 네모난 점열이 생각보다 큰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종에 지정되지 않아 가장 비싼 곤충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었지만 최근 지정되면서 이제 조롱박딱정벌레류는 눈으로 밖에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신고 기간은 1년으로 아주 길지만 미리 신고서를 제출해두었습니다.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빠진 것도 많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언젠가 제대로 정리된 글을 다시 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