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9일 일요일, 오후 6:36:52 앞다리를 모은 상태로 탈피 직후의 약한 몸이 굳기를 기다리고 있다.
2014년 7월 2일 수요일, 오전 12:54:02 사마귀는 몸을 쭉 뻗을 때가 있는데 이 개체는 다른 개체들보다 이런 행동을 자주 보인다. 한가할 때 이러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금은 버릇이 되어버렸는데 사마귀들도 사람처럼 개체마다 특이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2014년 7월 2일 수요일, 오전 12:56:12 6령이된 사마귀에게 잡아 먹히는 방아깨비가 너무 작아 보인다. 사마귀의 성장은 눈에 띄게 빠르다.
2014년 7월 3일 목요일, 오전 12:56:34 굉장히 빨리 자란 거대 방아깨비와 조우한 사마귀. 방아깨비가 사마귀와 비슷할 정도로 크다. 이때의 사마귀는 저 정도 크기의 방아깨비를 사냥할 만큼 힘이 강하지 않다.
2014년 7월 3일 목요일, 오전 1:12:30 비록 거대 방아깨비는 사냥을 못했지만 그래도 벌써 6령이나 되었기 때문에 청개구리를 잡아 먹는 것도 가능해졌다.
2014년 7월 3일 목요일, 오후 10:35:20 밝은 곳에서 사마귀의 몸을 자세히 봤더니 몸의 색이 초록색과 갈색이 애매하게 섞인 특이한 색을 가지고 있다. 자연상태에서는 각 부위별로 어떤 부위는 초록색 어떤 부위는 갈색 이런 식으로 여러 색을 가지고 있는 개체라고 해도 부위별로 색이 뚜렷한 개체들이 희귀하게나마 있지만 내가 사육중인 개체는 색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초록색과 갈색의 차이가 애매하게 색이 발현되었다. 이는 자연상태에서는 결코 흔치 않다. 색이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주위의 색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절했던 결과인 것 같다.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2:07:32 5령때 잡아먹던 방아깨비들 보다 더 큰 방아깨비도 쉽게 사냥해서 잡아먹을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2:07:46 방아깨비의 몸을 90도 이상으로 접어버릴 만큼 힘도 많이 세졌다.
2014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2:10:02 겨우 몇 분 만에 방아깨비의 측면을 갉아 먹었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오전 10:37:14 드디어 사마귀가 7령으로 탈피를 하였다. 탈피가 끝나고 몸을 굳히면서 계속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 자세가 완전히 버릇이 되어버렸다.
2014년 7월 13일 일요일, 오전 10:37:20 사육장의 밑을 보니 떨어진 탈피껍질이 있었다.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오후 9:36:10 7령으로 성장한 사마귀가 방아깨비의 뒷다리와 꼬리를 잡고 끌어당기고 있다.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오후 9:40:36 사마귀에 의해 끌려온 방아깨비가 결국 몸체를 붙잡혔다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오후 10:10:24 또 다른 방아깨비가 사마귀의 오른쪽 뒷다리를 잡은 채로 붙어있고 사마귀는 정면의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2014년 7월 16일 수요일, 오후 10:55:22 7령이된 사마귀를 손가락에 올려놓았더니 확실히 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크기가 커졌고 몸의 색은 점점 더 애매모호한 색이 되어간다. 이런 애매모호한 몸의 색이 이 개체만의 독특한 개성이다.
2014년 7월 19일 토요일, 오후 10:31:16 7령이 되고 나서 사마귀는 아주 강해졌다. 자기보다 힘이 강한 대형 방아깨비의 격렬한 저항을 제압하고 잡아 먹는다. 방아깨비의 강한 저항과 무게 때문에 사마귀는 밑으로 떨어지고 바닥에 방아깨비의 발이 닿게 되면서 방아깨비가 매우 격렬하게 저항하는 과정에서 사마귀는 방아깨비에 의해서 온갖 방향으로 튕겨지고 끌려 다니고 뒤집어지기도 했지만 끝까지 방아깨비를 놓지 않고 결국에는 방아깨비를 완전히 잡아 먹었다. 다른 사마귀 들이었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도망쳤을 수도 있는데 이 개체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 잡은 먹이는 절대 놓지 않는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내 생각에는 이렇게 된 이유가 이 개체가 원래 살던 곳은 좁고 먹이가 풍부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먹이를 놓쳤다가는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먹이를 끝까지 놓지 않는 끈질긴 버릇이 생긴 것 같다. 먹이뿐만이 아니라 옆에 있는 사육장에서 같이 키우고 있는 자기보다 더 큰 사마귀한테도 무서워하지 않고 공격자세를 취한다.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오후 2:35:32 위쪽에서 방아깨비의 움직임이 감지되자 한참 동안 방아깨비를 바라보고 있다. 방아깨비의 움직임이 멈췄을 때도 계속 방아깨비를 오래도록 쳐다보고 있었는데 다른 사마귀들은 먹이의 움직임이 멈추면 잠시 동안 바라보다가 의심을 풀고 시선을 돌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개체는 아주 끈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다.
2014년 7월 26일 토요일, 오후 6:43:36 사마귀를 아주 가까이에서 찍었는데 독특한 애매모호한 몸의 색이 잘 돋보인다.
2014년 7월 27일 일요일, 오후 3:02:36 왼쪽에 있는 사마귀가 지금까지 주인공으로 등장한 사마귀인데 옆에 다른 사마귀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오전 1:10:56 사마귀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성충이 되기 전의 마지막 탈피가 남았는데 마지막 탈피는 탈피를 한 후에 날개를 펴는 날개돋이(우화)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사고의 발생 위험이 크다. 사진을 보면 사마귀가 탈피 후 벽면에서 미끄러지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안전을 위한 망까지 설치해 주었다.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오전 7:12:32 아침에 확인해보니 아주 조금의 문제도 없이 무사히 성충으로 우화하였고 원래 있던 사육장에 옮겨주었다.
[이 게시물은 충사마님에 의해 2015-01-19 11:54:06 국내곤충강좌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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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올해 벌초가면 항라사마귀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