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페에 처음으로 셀러로 참가했다가본전만 겨우(?) 건지고 온 Windmill, 김희수입니다.
사실 인페 후기를 잘 올리려고 했는데 핸드폰에서 노트북으로 사진을 옮길 때 실수로 사진을 삭제하는 바람에...;;
핸드폰 파일에서 삭제한 거라 복구도 불가능하더군요... 주륵...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충우 역사상 최초(가 맞을까??)로 연재란에 인페 후기를 썰로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썰인 만큼 인페와 관련된사진은 없습니다!
글 읽기 귀찮으신 분들, 사진 구경하신 분들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눌러 주시길...
썰을 컨셉으로 잡은 만큼 오랜만에 음슴체를 사용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큰 재미는 없을 겁니다.
노잼 주의!!!!!!!!!!!!!!!!!!!!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광복절 전날 밤이었음
아무 생각 없이 충우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하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판매자 모집 배너를 클릭하게 되었음
근데 판매자가 50명 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감적으로 자리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내일 아침 7시 반에 집을 출발해서 충우에 9시까지 도착하는 계획을 세웠음.
알람을 6시 30분에 맞춰 놨는데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잠도 잘 안 오고 침대에서 뒹굴뒹굴거리다 6시 20분쯤에 깸 ㅇㅅㅇ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7시 20분쯤 집을 나섰는데 역시나 어제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음.
난 태생이 집돌이이긴 하지만 비오는 날은 엄청 좋아함.
(여담이긴 하지만 비 오는 날에 파전이랑 칼국수 땡기면 존맛 ㅋㅋ)
나는 수원 세류역 인근에 사는데 역사까지 걸어갈 때 까지만 해도 내 스타일에 딱 맞는 최적의 날씨 상태였음.
심지어 난 과에서도 알아주는 철도 매니아라서(철덕 레벨은 아님, 절.대.로) 상당히 업 된 상태로 화곡역까지 1시간 반 가량을 이동했음.
잠시 길을 헷갈려서 5번 출구로 나와야 할 것을 2번 출구로 나오는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런 건 상관없었고...
충우 건물을 향해 쫄래쫄래 걸어올라가는데 옆 건물에 주차된 자동차 너머로 우산이 여러개가 움직이고 있었음.
9시면 나름 일찍 도착한 것이라고 자부했던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입구에 진을 친 7여명의 사람들.
물어보니까 7시에 온 사람도 있었음 ㄷㄷ
아무튼 셀러 입장 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 입구에 서 있던 아저씨 한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음.
내 기억이 맞다면 회사가 양주에 있는데 아들과 같이 와일드 사슴이들을 판매하러 왔다고 하심.
얘기를 나눠 보니까 벌크 사육도 하시는 것 같고...
아드님은 대기자 중에 셀러자 자기 1명밖에 없다고 얘기하고 다니고...
아무튼 동네 뒷산 얘기부터 다우리아 사육 꿀팁까지 여러 이야기가 나왔음.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음.
아침부터 비가 흩뿌리듯 내리긴 했지만 9시 40분쯤부터 내린 비는 전작과는 차원이 달랐음 ㄷㄷ
내가 비 오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비는 좀 아닌 것 같았음 ㄷㄷ
처마 밑으로 피신하긴 했지만 신발이 젖지 않은 채로 다니겠다는 목표는 Fail...
하여튼 비가 무슨 샤워기 물줄기마냥 우산을 때리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함.
스탭 측에서도 문제를 인식했는지 대기자들을 건물 내부도 들여 보내줌.
근데 들어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두에서 사람들이 계속 꾸역꾸역 밀고 들어옴 ㅋㅋ
나야 가져간게 종이 표본상자 넣은 가방 하나였으니까 그나마 나았는데 주변에 생체 판매하려고 쇼핑백에 넣어 온 사람들은 많이 힘들어 보였음.
1층이 터져나가기 일보 직전에 우리의 센스 있는 스탭 분들이 셀러들을 3층으로 올려 보내줌.
1차 신청자가 먼저 올라갔는데 난 신청 순서도 2번째였고 입장도 2번째였음.
1번은 아까 충우 입구에서 나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아저씨의 아들 되시는 분.
근데 문제는 배정받은 자리가 입구 바로 옆...
자리 잘못 결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내 양 옆이 생채 판매자들...
그 와중에 어떤 아저씨는 내가 표본을 외국에서 직접 수입했다고 하니까 뭔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심 ㅋㅋ
(사실 영어만 좀 하면 수입은 쉬워요 ㅎㅎ)
그 와중에 내 왼쪽, 그러니까 3번 셀러는 간지나는 왕사 한쌍을 풀어놓고 있었음 ㄷㄷ
생체 판매자는 생체 판매자들끼리, 표본 판매자는 표본 판매자들끼리 붙여줘야 된다고 투덜거리고 있는 와중에 일반 참가자들이 입장을 시작함.
역시나 충우는 생체 천국! 표본 지옥!
아무도 내 표본을 사러 안ㅋ와ㅋ
내가 아무리 타이폰같은 보급형 표본을 들고 왔다고 해도 초반에는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안 팔렸음.
어떤 분이 500원짜리 한 마리 가져가고 땡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륵...
옆에 있던 아이들의 생체는 잘만 팔려나가는데 내 표본들은...
채집산 넓, 왕, 애, 톱 등을 팔아나가면서 내 앞에서 자랑스레 지폐를 세던 그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ㅂㄷㅂㄷ
(나, 기만당한거니...?)
그래도 다행인 것은 손님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는 것.
커부스도 2마리를 남기고 다 처분하는데 성공했고 타이폰도 4마리 정도 판 듯.
500원짜리 표본은 잘 나갈 줄 알았는데 주베리라서 그랬는지 의외로 잘 안 팔렸음.
2시쯤에 학생 두 분이 와서 구경하는 거 영업 성공해서 다 팔기는 했는데 이건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듯.
예상은 했지만 리쯔메 - 셋수로이 아종은 끝까지 안 팔렸음.
만X에서 18000원인거 10000원에 판다는데도 안 사가 ㅜㅜ
다음부터는 고가종은 좀 자제해야 할 듯.
그리고 중간에 므니체치와 타이타누스 - 임페알리스를 찾으시는 분들도 있었음.
(타이타누스 - 임페알리스도 한 쌍 수입 진행 중이었는데... ㅂㄷㅂㄷ)
그리고 중간에 어떤 분이 오셔서 나에게 키론을 파냐고 물어봐서 옆 부스로 안내해 드렸더니 커비 아종을 찾고 있다고 했음.
이어서 나에게 아틀라스 부토넨시스 아종 영상을 보여주는데 내가 알던 그 닉을 가진 분이 맞았음 ㄷㄷ
커부스 가경을 물어 보더니 한바퀴 돌고 온다고 해서 반 포기했는데 마감 즈음 1마리를 구입해 주심.
(감사합니다 고갱... 아니 고객님!!!!!!!!!!!!!!!!!!!!!!!!!!!!!!!)
마지막으로 충왕전 진행으로 잠시 여유가 생긴 틈을 타 옆 부스에서 판매하던 벨랑제도 한 마릭 구입함.
첫 판매 치고는 나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다음 번에는 판매 목록을 재고해 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음.
(헤라 128mm, 135mm 짜리 수입해 놨는데 시중가 30%로 깔아도 안 팔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군... ㄷㄷ)
인페 하면 곤충 달리기와 충왕전 이야기도 빼 놓을 수 없는데 내 자리가 중계 모니터가 비스듬하게 보이는 자리였던 탓에 살시간 중계를 관람할 수 있었음.
(절대로 손님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야... 주륵...)
거리가 좀 있었던 탓에 종을 구분하기는 힘들었는데 조그만 아이가 빠르기는 엄청 빨랐던 것으로 기억함.
(애사 아님 홍달이었던 듯)
곤충 달리기가 진행되던 와중에 학생 두 분이 내 부스를 휩쓸고 지나가 주신 덕에(감사합니다!!!!!!!!!!!!!!!!!) 나머지 경기는 제대로 못 봄.
충왕전도 초반부는 못 봤지만 후반부는 사람이 없어서 대놓고 구경할 수 있었음.
넓사에게 점령당한 충왕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왕사들의 활약이 돋보였음.
다만 몇몇 경기가 심각할 정도로 루즈했다는 점만 빼고는...
2시 반이 넘어가니 구매자들의 발길도 끊기고 그나마 남아있던 참가자들도 모두 충왕전에 관심이 팔렸던 터라 3시쯤에 그냥 정리하고 나옴.
폭우가 쏟아져서 참가자가 적었던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나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아무래도 다음 인페 때는 수입 신청을 받던지 해야 될 듯...
(그래봤자 반응도 없겠지만... 유럽왕사슴벌레... 주륵... 표본러의 길은 외롭다...)
네, 일단 재미없는 썰은 이 정도 선에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다만, 연재란에는 사진을 5장 이상 사용한다는 규칙이 있기에!
보너스로 새로 들여 온 표본들을 공개하겠습니다!
일단 국곤들.
사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국곤 표본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만X로 이동하여 국곤 표본을 몇 점 구입했습니다.
표본 수리기의 소재가 하나 나왔군요 ㅎ
보라금풍뎅이
대왕노린재
금줄비단벌레
길앞잡이
그리고 외곤들
이로써 헤라클레스의 대표적인 5아종(헤라, 리키, 셉텐, 옥시, 에콰)의 암컷을 모두 모으는 데 성공!
이제 헤라 - 에콰 140 오버 개체만 모으면 되겠군요 ㅎㅎ
사실 만X 사장님이 수입해서 냉동고에 넣어 놓으시고 재고 바꾸기 귀찮아서 놔뒀다고 보여주신 것을 냉큼 집어왔습니다 ㅎ
주말에 열리는 벅X포럼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얘기가 나와서 보여주셨는데... ㅎㅎ
참고로 저는 벅X포럼에서 사장님이 어떤 표본을 경매로 내 놓으실지, 어떤 표본을 판매하실지 알고 있지만 스포 방지를 위해 침묵하도록 하겠습니다 ㅎ
여기서 알 수 있는 단골의 장점 : 최신 재고 현황을 제일 빨리 알 수 있다 ㅋㅋ
옆 부스에서 가져온 벨랑제입니다.
116mm 로 제 커부스 3마리를 희생하여 얻어낸 표본이죠 훗
뭐 대충 이 정도로 마쳐야 될 것 같네요.
상당히 노잼이라 추천이 박힐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 짤은 붙여놓고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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