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수컷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는 우리나라 토종 사슴벌레중 하나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쉽게 보이지 않았고 등화에만 간간히 날아오는 희귀한 종이였다.본인도 도감에서만 보던 종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소나무폐목에서 채집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로 야생개체를 발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는 개체별 이동 동선이 굉장히 작은 종이다. 같은 지역이라도 나오는 곳과 안나오는 곳의 차이는 극명하다.
한 겨울 남부지방의 풍부한 상록수림
이들을 찾으러면 다들 아는것처럼 소나무숲을 찾아가면 된다? 아니다. 이들의 생태조건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이들은 죽은소나무에서 발견이 되지만 부수적으로 여러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로 한 해 기온차가 적어야한다. 채집되는 지역을 보면 겨울에도 기온이 높은편인곳이다. 비교적 지면과 닿는 지점에서 나오기때문에 나무가 얼어버릴정도로 추운곳에는 서식하지 않는다.
둘째로 한겨울 햇빛을 가려줄만한 상록수림이 필요하다. 상록수림은 한겨울에도 잎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축축한 환경에서 살아나가는 종이기때문에 높은 습도를 유지시켜줄만한 지붕이 필요한 듯 보인다.
마지막은 성충은 활엽수종류의 수액을 먹는다. 소나무든 상록수든 참나무종류모두 필요한 요소들이다.
위에 세가지의 이유만 봐도 이미 다른사슴벌레들보다 생태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다른 소형종의 사슴벌레들처럼 잘 날지 않고 한 지역내의 개체군이 매우 좁은편이다. 그래서인지 채집지를 알고도 찾아가는사람들중 발견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않다.
구실잣밤나무(Castanopsis sieboldii)
남부지방에는 여러종류의 상록활엽수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잣밤나무 종류와 동백나무가 있다. 상록수림은 주로 해안가나 섬일대에 많이 있는데 이는 과거 해안에서 불어오는 태풍 또는 강풍따위를 막아주기 위함으로 해안가 주변에 많이 심어놨다고 한다.
어부림이라고도 불리는데 숲에서 생기는 그늘과 주변에 미생물과 유기물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류들이 많이 번성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보호되고 유지되었던 대부분의 상록수림은 현재 천연기념물로 등재되어있거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다.
그래서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를 채집하려면 보호지역이 아니면서
생태환경이 맞는곳을 찾아 보아야 한다. 이런 이유들로 채집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되는 종이다. 심지어 나오는 곳을 가보아도 못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나무 폐목의 모습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는 소나무말고도 활엽수에서도 나온다. 채집시 구실잣밤나무의 폐목에서 발견되었는데 이 나무는 겉면이 매우 딱딱하고 속은 잘 부숙된 톱밥처럼 매우 부드러웠다. 이 때 성충들이 제법 채집되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idpwthe/221368445347
절벽에서 채집중이신 다정한흑형님(좌) 정브르님(우)
2018.5 남해안에서 채집된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위의 내용처럼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은 채집난이도가 제법 높은 종이다. 찾기도 어렵고 한번 채집을 하려면 굉장히 먼거리를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야생에서 마주할 경우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발견의 기쁨은 손에 꼽을정도로 크다. 그러나 실패했을 경우 마음의 상처는 기쁨의 정도보다 몇배는 더 크다. 혹시라도 채집을 준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더욱 치밀하고 최대한 효율적인 동선으로 다녀오시길 권장한다.
채취한 소나무 톱밥
채집에 성공을 했다면 우선 사육준비부터 해야 한다. 사육할때에는 채집지에서 채취해온 톱밥이 가장 좋다. 채취를 하지 못했을 경우 주변산에서 직접 채취할 수도 있다. 채취를 하려면 썩은소나무를 구해야 하는데 이 과정도 꽤나 번거로운 작업이다. 우선 나무부터 찾아야 하는데 나무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소나무 재선충 방제처리 확인이다. 이를 확인하려면 주변 소나무에 하얀색 작은 약병주사기가 있는지 확인 해보면된다.
채취한 소나무 톱밥
톱밥을 채취해왔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작업은 잡충제거다. 소나무에는 거저리종류부터 작은 지네까지 육식성 곤충 및 절지류들이 많이 있다. 보통은 냉동상태로 얼렸다 쓰기도 하고 찌고 심지어 믹서기에도 갈아서 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믹서기에 갈아서 물리적으로 벌레들을 제거하는게 좋다. 이렇게 톱밥이 완성되었다면 사육환경이나 기호에 따라 수분을 첨가 또는 수분을 날려주어 세팅을 해주면 된다.
직접 세팅한 레이아웃
성충의 사육세팅은 별거 없다. 개체들의 사이즈가 매우 작은크기인 만큼 굳이 큰 사육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성충 한쌍 기준으로 네오30 정도만 되어도 100두의상의 후손들을 받아 볼 수 있다. 톱밥은 프레스를 해주되 너무 강하게 누르면 내부 부패및 가스가 나올 수가 있다. 적당히 프레스를 해주는게 좋다.
가장중요한 포인트는 먹이급여인데 개체들이 워낙 작은 크기라서 젤리를 반으로 커팅을 해주거나 젤리속에 나무 껍질따위나 루바망들을 꼽아 두는게 좋다. 운이 나쁘면 개체들이 젤리속에서 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세팅을 하고 난 뒤에는 서늘하고(23~25도가 적당) 어두운곳에 두는게 좋다. 꼬마넓적사슴벌레는 성충이든 유충이든 다른 종의 사슴벌레들보다 빛에 더욱 민감한 종이다.
꼬마넓적사슴벌레의 산란해체 모습
성충들은 산란을 하는데 알도 매우작은편이고 다른 사슴벌레들처럼 사육통 벽면에 알들이 잘 보이는 종은 아니다. 산란확인까지 확인이 되었다면 1부능선은 지난것이다. 알이나 작은 유충이 발견되었다고해서 바로 해체하는 것은 유충들의 생존률을 떨어뜨리는 행위다. 꼬마넓적사슴벌레는 최소 2령부터 산란해체를 하는게 생존률도 높고 새톱밥에 투입시에도 안정적이다. 경험상 본인는 네오30에서 30두까지 사육해보았다. 야생에서도 작은 공간에 밀도높게 있는 경우가 있긴한데,,
사육시에는 웬만하면 작은푸딩컵(140cc추천)에 한마리씩 개별사육하는게 가장좋다. 140cc 푸딩컵 한병이면 우화까지 사육할 수 있다.
채취한 2령 유충들
유충들을 채취하였다면 푸딩컵에 세팅을 해주는데 소나무톱밥 또는 사육매트가 기본적으로 수분이 높은 만큼 푸딩컵의 통기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어야 한다. 송곳으로 3~5개 구멍을 뚫어 준다.
본인은 소나무톱밥 소나무+참나무 톱밥 그리고 참나무 톱밥등으로 사육을 해보았는데 사실상 실적면에서는 커다란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개체들간 크기차이는 따로 기준이 없었으며 사이즈들 모두 제각각이였다. 그러나 생존률 면에서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었다.
첫째로는 기본 소나무톱밥이 가장높은 생존률을 보여줬으며 참나무톱밥의 경우 폐사나 우화부전이 제법 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톱밥의 입자차이에 따라 나눠지는 듯 보인다. 유충들이 원활하게 섭식을 하는 것을 확인 하려면 톱밥 중간에 있는 작은똥들을 확인하면 된다.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코쿤 발굴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는 다른 소형종 사슴벌레들에 비해 싸이클이 제법 긴 편이다.23도 본인 사육기준으로 1령부터 코쿤을 만들기까지 평균적으로 6개월이상 걸렸다. 코쿤은 타원형의 둥근형태며 암수 모두 코쿤의 크기가 비슷하다. 이 코쿤은 유충의 분비물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보통 용화를 확인하기 위해 코쿤을 개봉을 하거나 흔들어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우화부전이나 폐사를 시킬수 있는 행동이다. 되도록이면 우화할때 까지 가만 놔두는게 가장 좋다. 이 코쿤은 우화에 임박하거나 우화중인경우 번데기의 체액이 밝으로 배출되는데 이시기가 되면 코쿤이 어느정도 수분을 머금고 있다.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의 인공번데기방
발굴 도중 실수로 코쿤이 부숴졌다면 인공번데기방을 만들어 주면 된다. 만들어줄때 폭은 좁게 길이는 길게 제작해주면 좋다. 위사진 정도로만 세팅해주어도 우화하는데 지장이 없다.
우화한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들
우화하기까지 관리를 잘 해준다면 멋진 꼬마넓적사슴벌레(Aegus laevicollis laevicollis) 들을 다수 관찰 할 수 있다. 다른 소형종들에 비해 몸의 밸런스가 좋아 생김새는 소형종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형개체를 볼 수 있었다. 원활한 먹이공급과 꾸준한 관리가 있다면 많은 수의 대형개체도 충분히 우화시킬 수 있을 듯 하다. 안타깝게도 올해 산란받은 개체들은 관리가 부족했는지 알들이 전부 녹아버렸다. 아직 톱밥은 많이 있으니 나중에 여유가 될때 다시한번 사육해보고 싶다. 몇년 사육을 해보면서 번거롭거 쉽지 않지만 그만큼의 충분한 매력이 있는 종 같다. 소형종의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한 종이니 글을 보신분들도 한번 사육해보시는걸 추천드린다.
사육하면서 가장크게 나온 개체(개인기네스) 26mm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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